대중가요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영원한 디바. 가수 패티 김의 55년 음악인생사가 공개됐다.
8일 오후 방송된 KBS2 '연중 라이브' 코너 '올타임레전드'에서는 패티김의 레전드 모습을 소환했다.
유년시절부터 교내 행사는 물론 '동네에서 노래 참 잘하는 아이'로 통했다. 이후 만나이 21살에 '화양 연예주식회사'의 베니 김과의 운명적인 만남 이후 미8군 쇼의 스타가수로 등극했다. 그리고 1959년 패티 김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데뷔를 하게 된다.
패티김은 고 박춘석 작곡가의 권유로 녹음한 '초우'가 국내에서 대히트를 기록했고, 이어 뒤이어 발표한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도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대중가수로 자리 매김 했다.
이어 음악적 동료이자 남편이었던 고 길옥윤 작곡가의 이야기도 나왔다. 두 사람은 1966년 자주 같은 무대에 서며 사이가 가까워 졌고, '4월이 가면'이라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길옥윤의 적극적인 구애로 그해 12월 결혼했다.
두 사람은 신혼여행 대신 베트남으로 위문 공연을 떠났으며, 결혼 생활 동안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켰다. 패티 김의 노래 중 '그대 없이는 못살아', '사랑이란 두 글자'가 신혼생활 때 만들어진 곡으로 알려졌다.
패티김은 과거 한 프로그램에 나와서 남편과 노래 이야기를 꺼낸 적 있다. 패티 김은 "당시 길옥윤 씨가 어마어마하게 잘못한 일이 있다"며 "하지만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나에게 쓴 노래 한 곡을 받고, 마음이 풀어졌다"고 밝혔다.
패티김과 길옥윤이 함께 발표한 '이별'은 당시 두 사람의 이별을 암시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이 노래가 발표된지 1년 후 두 사람은 결혼생활 5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이혼 후에도 음악적 파트너로 남았다.
이후 20년 뒤 암 투병중이던 길옥윤의 콘서트에 패티김이 출연했다. 그 콘서트에서 패티김은 "왜 아프고 그러냐"며 "아프지 말라"고 전했다. 이에 길옥윤은 "우리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찬 시간을 함께 보냈다"며 "몸이 멀어졌을 뿐, 마음은 영원할 것"이라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후 패티김은 끊임없는 활동으로 55년동안이나 대중들의 곁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2012년 2월 공식으로 은퇴선언을 했다. 당시 패티김은 "무대를 떠난다고 내가 팬들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분의 가슴속에 기억속에 추억속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팬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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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중 라이브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