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2021년이 될 수 있을까. 지난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스타 선수들이 나란히 부활을 노린다.
가장 부활이 급한 선수는 민병헌(롯데)이다. 지난해 팀의 주장 중책을 맡았으나 109경기 타율 2할3푼2리 2홈런 23타점 OPS .582로 풀타임 주전이 된 이후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올 시즌을 끝으로 4년 FA 계약이 만료된다. 2년 연속 부진하면 FA 가치도 급하락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거포 이성열(한화)도 물러설 데가 없다. 지난해 79경기 타율 2할3리 8홈런 34타점 OPS .600으로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 창단 첫 10위로 추락한 뒤 한화가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면서 이성열이 팀 최고참이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2년 계약이 끝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연봉 13억원의 포수 이재원(SK)도 올해는 살아나야 한다. 지난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4년 총액 69억원에 FA 계약한 이재원은 2년 연속 부진했다. 특히 지난해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80경기 타율 1할8푼5리 2홈런 21타점 OPS .514로 바닥을 쳤다. 3년 연속 부진은 피해야 한다.
해외파 출신 유격수 이학주(삼성)도 지난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KBO리그 2년차를 맞아 64경기 타율 2할2푼8리 4홈런 28타점 OPS .654로 부진했다. 수비력은 건재했으나 타격이 무너져 2군에 머물기도 했다. 강한울, 김지찬 등 주전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들이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또 다른 해외파 출신 투수 이대은(KT)에게도 지난해는 잊고 싶은 한 해. 마무리 중책을 맡았으나 시즌 초부터 결정타를 맞고 무너졌다. 마무리 보직을 내놓은 채 장기간 2군에 머물렀다. 20경기 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83.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으로 시즌 중반 복귀를 노린다.
이재학(NC)도 절치부심하며 새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NC가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성공했지만 창단 멤버인 이재학은 웃지 못했다. 19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부진한 끝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첫 FA 자격을 얻는 만큼 누구보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해다.
이외에도 지난 2년간 1군 8경기 등판에 그친 장원준(두산), 이적 후에도 고전한 장현식(KIA), 주전 외야수 자리가 불안해진 이천웅(LG), 어깨 부상으로 주춤한 하재훈(SK) 등도 올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