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시덕(42)이 신인 시절 한 사우나에서 겪었던 동성 성추행 피해 사실을 밝혀 관심이 모였다.
김시덕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거에 당했던 황당한 일들을 털어놨다.
이날 김시덕은 “(그때는) 피씨방에서 잠을 자고 했었는데 (그 생활이)한 달이 될지 예상 못했다. 피씨방에서 버티다가 대합실에서 졸거나, 화장실에서 졸았다. 아침이 되면 KBS 내 헬스장에서 씻고 희극인실에 들어가서 PD님들을 만났다. 그러다 몸이 아프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기 위해 사우나를 갔었다”라고 회상했다. 그 당시 김시덕의 나이는 20대 초반.
이어 김시덕은 “‘동성애자'라는 말이 적혀 있는 건 태어나서 처음 봤다. 울산에는 없었다”며 “거기서 씻고 나서 가운을 입고 수면실에 가서 자는데 느낌이 이상하더라. 누가 내 옆에 달라 붙어서 날 만졌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김시덕은 그러면서 “너무 놀랐다. 그 사우나의 베개가 왜 나무 각목인지 그때 알았다”라며 “(그 남자를)그 베개로 때렸다. 한 대 맞은 범인이 구석에 가서 이불을 덮고 있더라”고 당시를 정확하게 회상했다.
김시덕은 “가서 ‘미친 거냐?’고 물었다. 근데 움직이지 않더라. 제게 ‘죄송합니다’라면서 일어나더라. 그래서 ‘내 거 왜 만졌냐?’고 물으니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사람이었다. 왜 그랬냐고 물으니 ‘만지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 잘못 봤다고 말했다”는 그는 “주위를 둘러 보니 다들 (남자)2명씩 팔짱을 끼고 나를 엄청 나쁜 사람인 것처럼 보더라. 카운터로 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주인이 ‘그냥 가세요’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시덕은 밖으로 나가 곧바로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고. “열 받아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 기다렸다가 경찰이 사우나로 올라가는 거 보고, 어쩔 수 없이 영등포 대합실에 가서 노숙을 했다”며 “그 어린 나이에 못볼 걸 봤다. 수치심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날 밤 김시덕은 경상도 출신인 한 노숙자 아저씨에게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으며 심적으로 의지하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김시덕의 고향이 울산이라,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아저씨도 동향일 것으로 예상한 것. 하지만 그 아저씨는 부산 출신이라고 했다.
다만 김시덕은 동성애자들을 혐오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나는 동성애자들을 혐오하지 않는데 나한테 좋다고 하는 건 혐오한다”라며 “자기들끼리 하는 건 얼마든지, 혐오할 마음도 없고 그럴 생각이 없다. 근데 나는 이성애자니까 동성애를 강요하면…(좋지 않다)”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는 나보다 아들이 더 소중하다”며 “아들한테 항상 얘기하는 게 ‘민결아 누가 보여달라고 하거나 만진다고 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바로 아빠한테 얘기하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시덕은 KBS 공채 개그맨 16기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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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시덕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