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준용이 과거 전 부인과 결혼 2년 만에 이혼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1년 동안 4억을 벌었는데 통장을 맡겨 놓은 전처가 돈이 없다고 한 것.
지난 9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이혼보다 재혼이 더 힘들다?’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누며 최준용은 이혼 후 어머니에게 맡겨진 아들이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른 것을 알고 가슴이 미어졌다고 털어놓았다.
최준용은 “결혼 2년 만에 결혼했는데 이혼했을 때 후회보다 속이 후련했다”며 “후련했는데 남아있는 걸 보니 내 유전자가 남아있더라. 아들이 그때 생후 18개월이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혼자 케어를 못해서 맡겨 놓고 나는 혼자 생활했다. 그런데 결혼생활 하면서도 어머니가 케어를 다 하고 있었다. 집에 들어가는 날은 일주일에 3~4일이었다. 그때만해도 애가 떨어지기를 싫어하니까 본가에 갔다가 집에 가려고 하면 그렇게 떨어지기 싫어해서 그때만 해도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특히 최준용은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선생님한테 했던 질문을 떠올리며 속상해 했다. 최준용은 “애가 유치원 들어가면서 보통 애들이 엄마와 함께 등원하는데 그때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그렇게 못 해줬다”며 “하루는 어머니가 집에 와서 아들을 달래줘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알고 보니 아들이 선생님에게 '나는 왜 엄마가 없어요?’라고 물었다는 것. 최준용은 “아들이 엄마라는 말이 하고 싶으니까 어느 순간부터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더라. 아들이 할머니를 엄마라고 알고 그렇게 부르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걱정되더라. 나중에 아들이 초등학교 들어간 후에 어머니에게 ‘엄마, 엄마는 할머니 엄마 맞죠?’라고 했다고 했다. 어머니가 그 말을 듣고 울었다. 할머니인 줄 알고 엄마라고 한 게 가슴 아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MC 최은경이 “이혼했을 때 속이 후련하다고 했는데 이혼 사유가 뭔지?”라고 묻자 최준용은 “사실은 그때 당시 수입을 계산해 보니까 4억 정도 가까이 벌었다. 그때 당시 4억이면 큰 금액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때 ‘야인시대’, ‘올인’, 영화 ‘조폭마누라2’까지 꽤 많이 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처한테 돈을 다 맡겼는데 연말이 되니까 돈이 없다더라. 그게 가장 큰 이유였었다”고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전처가 먼저 이혼을 요구했다고. 최준용은 “결정적으로 전처가 이혼을 먼저 요구했기 때문에 차라리 잘됐다 싶어서 한 달 만에 이혼했다”며 “무엇보다도 서로 같이 지내고 싶어하는 의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kangsj@osen.co.kr
[사진] MBN ‘동치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