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인순이가 굴곡진 인생 스토리를 공개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MBN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에서는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과 특별한 만찬을 함께 하는 인순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임지호 셰프는 "인순이씨가 귀한 공연을 보여주셔서 좋은 음식을 대접해드리고 싶어서 특별 재료를 준비했다"며 8kg 짜리 겨울 제철 대방어를 공개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대방어를 해체해 감탄을 자아냈다.
막 해체한 신선한 대방어 회를 맛본 이들은 고소하고 너무 맛있다며 칭찬을 연발했다. 이어 임지호 셰프는 본격적인 음식 만들기에 나섰고, 대방어 부위별 회부터 뱃살과 꼬릿살로 만든 초밥, 매운탕, 위장으로 만든 젓갈, 대가리로 만든 조림, 사잇살 튀김, 자투리살을 모아 만두까지 정성 가득한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였다.
그 사이 강호동과 황제성, 인순이는 유자청 만들기에 도전했다. 이들은 임지호 셰프에게 배운대로 껍질과 과육을 분리해 껍질을 채 썰어 손 쉽게 유자청을 만들었다.
한상 가득 차려진 밥상에 이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맛을 본 세 사람은 '진짜 맛있다' '뭘 먹어야 될지 모르겠다' 고 감탄을 연발했다.
이날 인순이는 자신의 어린 시절,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인순이는 엄마에 대해서 묻자 "체구가 크지는 않으셨는데 굉장히 강한 분이었다. 여장부 같은 그런 분이라 마음 한 번 먹으면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가 좀 힘들 때면 우리 엄마도 힘들었을 텐데 잘 견디고 나를 잘 키워주신 게 생각나서 감사하다. 엄마 편하자고 어쩌면 나의 미래를 위해서 입양을 보낼 수도 있었는데 그냥 남의 눈총 다 받으면서 나를 끝까지 키워주고 동생도 끝까지 키워준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저희 어머니가 1년 반 이상 코마 상태로 병원에 계셨다. 결국 마지막에는 집으로 모셨는데 집에서 며칠 간 있다가 제가 공연이 잡힌게 하나가 있었다. 1년 전부터 잡혔던 축제여서 고속도로 가는 중에 엄마가 임종하셨다고 연락이 왔다. 내가 돌아가야 하나 무대로 가야하나 고민하던 순간 내가 엄마한테 간다고 엄마가 잘 왔다고 그럴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냥 우리 엄마는 팬들과 약속 지켜 라고 분명히 했을 것 같다. 그래서 엄마 미안해 나 갔다가 얼른 올게 하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아주 독하게 무대에 올라가서 평상시랑 똑같이 노래 부르고 내려오는 계단에서부터 울기 시작했다. 임종도 못지키고 가시는 모습도 못 뵈어서 너무너무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덧붙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한 9년째 다문화 학교를 운영 중인 인순이는 "다문화 가족들이 많아지는데 이 아이들도 혹시 나처럼 그런 생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 내가 옆에 있어주면서 저 아이들이 사춘기를 오래 겪지않고 빨리 털어내고 자기 일을 깊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줘야 겠다고 생각하고 옆에 있는 아이들과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학교가 됐다"고 설명했다.
중학교를 만든 이유로는 "사춘기 때 내가 옆에 있어 주고 싶었다. 제가 혼혈 2세이기도 하고 엄마이기도 하다. 그런데 엄마가 알고 있는 것 뒤에 우리는 더 큰 엉켜있는 실타래를 가지고 있다. 엄마 아빠는 모국이 있는데 나는? 이런 거다. 이건 엄마 아빠는 알지 못하는 얘기다. 헤매지 말고 우리 잘 되자 라는 의미다"라고 밝혔다.
졸업생이 현재 30명 정도라는 그는 "처음에 6명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43명이다. 작년에 5명이 졸업했는데 그 중에 3명이 반에서 1, 2, 3등을 한다고 하더라. 작년에는 외고를 보냈다. 이번에 졸업생 중 처음으로 군대를 갔는데 너무 자랑스럽더라. 같이 밥을 먹는데 군대 가면 돈이 나오니까 후원을 하겠다고 하더라. 자기네들이 받은 걸 후원을 한다고 하니까 너무 감사하고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더 먹고 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