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인순이가 학창 시절 혼혈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10일 방송된 MBN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인순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9년째 다문화 학교를 운영 중인 인순이는 "다문화 가족들이 많아지는데 이 아이들도 혹시 나처럼 그런 생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 내가 옆에 있어주면서 저 아이들이 사춘기를 오래 겪지않고 빨리 털어내고 자기 일을 깊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줘야 겠다고 생각하고 옆에 있는 아이들과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학교가 됐다"고 설명했다.
중학교를 만든 이유로는 "사춘기 때 내가 옆에 있어 주고 싶었다. 제가 혼혈 2세이기도 하고 엄마이기도 하다. 그런데 엄마가 알고 있는 것 뒤에 우리는 더 큰 엉켜있는 실타래를 가지고 있다. 엄마 아빠는 모국이 있는데 나는? 이런 거다. 이건 엄마 아빠는 알지 못하는 얘기다. 헤매지 말고 우리 잘 되자 라는 의미다"라고 밝혔다.
인순이는 어린 시절 혼혈에 대한 편견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고. 그는 "서울에서 버스를 탔는데 뒷자리에 앉은 오빠들 둘이 좌석을 발로 차며 뭐라고 하더라. 참고 있었는데 계속 그래서 왜 그러냐고 화를 냈는데 계속 놀리더라. 버스 안에서 계속 싸웠는데 도와주는 사람 한 명이 없었다. 싸우다 보니까 저 사람 말이 틀린게 아니더라. 저를 보고 외모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맞네? 싶더라. '너네 말이 맞네' 하니까 흐지부지 싸움이 끝났다.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했다. 인생을 도망가지 않고 멋있게 살아보자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졸업생이 현재 30명 정도라는 그는 "처음에 6명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43명이다. 작년에 5명이 졸업했는데 그 중에 3명이 반에서 1, 2, 3등을 한다고 하더라. 작년에는 외고를 보냈다. 이번에 졸업생 중 처음으로 군대를 갔는데 너무 자랑스럽더라. 같이 밥을 먹는데 군대 가면 돈이 나오니까 후원을 하겠다고 하더라. 자기네들이 받은 걸 후원을 한다고 하니까 너무 감사하고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더 먹고 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