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부부 이가형과 권윤미가 암을 이겨낸 사연으로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1일 오후 방송된 채널A 본격 19금 부부 토크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는 배윤정이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지난 2019년 11살 연하의 훈남 축구 코치와 결혼한 배윤정은 남편에 대해 "축구하는 친구고 원래 알던 친구였다"며 "처음에는 남자로 보기 힘들었다. 아기였다. 왜냐하면 저희 댄서 쪽은 한 살 어린 친구들도 굉장히 어리다고 생각하는데 11살 차이는 제 남자친구라고 하기에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남편이 언제 남자로 보였냐는 질문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었는데 그 때를 공략했다. 6개월을 집 앞으로 매일 찾아오더라. 처음에는 '돌았나?' '조그만게 어디서' '보통이 아닌데?' 생각 하다가 계속 연락을 하니까 어느 순간 말렸다. 연락 없던 어느날 '오늘은 왜 연락을 안하지?' 싶더라"고 설명했다.
연애 사실을 비공개로 한 이유로는 "안 좋은 일도 있었고 제 상식으로는 제가 연하남과 만난다는 것이 용납이 안됐다. 처음에는 약간 숨겼는데 처음에는 이해를 하다가 나중에는 본인이 없는 사람 취급 당하는 게 힘들어 하더라. 그래서 서프라이즈로 방송에서 남자친구가 있다고 고백했다"고 전했다.
최근 2세 준비에 한창이라는 배윤정은 "제가 시험관 시술을 했는데 한 번에 성공했다. 처음에서 방송으로 얘기한다. 제가 자극적인걸 보면서 태교를 하고 있다. 엄마가 즐거워야 아이한테 좋다고 하지 않나"고 밝혀 축하를 받았다.
또한 이날 속터뷰 코너에는 ‘국가대표 비보이’ 남편 이가형과 락킹 댄서 권윤미 부부가 출연했다. 사연을 보낸 권윤미는 "연애를 3년째 하던 해에 제가 몸이 많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았고, 자궁경부암 4기 말기 판정을 받았다. 자기 때문에 병균이 옮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손도 안 잡고 다가오지를 않더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남편 이가형은 당시 아내 상태에 "옆을 보고 있는데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다. 마지막을 준비하시죠 그런 순간이었다. 1차 항암을 받고 이틀인가 사흘을 내리 자더라. 너무 무서웠다. 어느 정도 였냐면 자고 있는데 옆에서 코에 손을 대봤다. 2차 항암을 받고 나서 머리가 많이 빠졌다. 그날 같이 머리를 밀러 갔다. 그래서 아직도 머리를 기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 대해 "2017년 11월 29일이 제 생일인데 그 해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정기적으로 추적검사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내는 "5년의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인데 제가 아팠다는 이유로 남편이 없던 병이 생겼다. 내가 널 만지고 너랑 뭔가를 하면 너한테 안 좋게 될 것 같다, 내가 병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미친듯이 솟 씻고 샤워하고 결벽증이 생겼다. 이제 정말 가족이 되어버렸다"며 "그래서 선생님한테 부부관계를 해도 되냐고 항상 물어본다. 피임기구를 사용하면 괜찮다고 하신다. 그런데 남편이 안온다. 조금이라도 더러워지면 침대에 안 온다"고 고충을 전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결벽증이 심하게 생겼다. 하루에 샤워만 4~5번한다. 그렇지 않으면 침대에 못 들어가겠더라. 화장실에서 안방으로 갈 때 소파에 부딪히면 다시 씻어야 한다. 안방에 가서도 침대 밖을 벗어나면 다시 씻어야 한다. 그래서 밖에서 걸어다닐 때도 손을 잘 못 잡겠는 거다. 진짜 내가 아내에게 병균을 줄까봐. 옆에 있는 건 괜찮고 다른 사람이 아내에게 악수를 청하는 것도 괜찮은데 내 손이 닿으면 안될 것 같다. 너한테 내가 아픔을 주면 어떻게 해 라는 생각이 든다. 병에 걸린 것도 나 때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내 한 순간의 욕정으로 인해 와이프가 또 아프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어 "나도 남자니까 성욕이 생기고 연애 초반 때처럼 하고 싶지만 아직은 용기가 안 난다. 5년 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데 3년이 지났고 앞으로 2년 동안은 계속 이러지 않을까.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제가 지금 자궁경부암 백신 주사도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내는 "저는 어릴 때 꿈이 아이 11명 낳아서 축구팀을 만드는 것이었다. 아이는 사랑의 결실이라고 생각했다. 남편도 아이를 낳고 싶어했다. 힘 닿는 데까지 낳자 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으니까"라며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남편은 "저도 2세에 대한 욕심이 큰데 결과를 들을 때 쯤에 의사 선생님이 임신 이제 못해요 임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 때 와이프가 미안하다고 굉장히 많이 울었다. 네가 그렇게 원하는데 나라는 여자를 만나서 아이를 갖지 못하는 몸이라서 미안하다고 헤어지자고도 많이 했다"고 말해 눈물샘을 자극했다.
MC들 역시 감동적인 두 사람의 사연에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고, 지원금은 만장일치로 남편에게 돌아갔다./mk3244@osen.co.kr
[사진] '애로부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