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무용가 윤혜진이 남편인 배우 엄태웅과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윤혜진은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윤혜진의 what see TV'에 "돌아온 남사친과(남편) 신년맞이 속내토크를 해보았는데..."란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오늘은 여러분이 보고싶다고 하시던 남사친 오랜만에 소환했습니다~ 새해다보니 또 한번쯤 이렇게 대화의 시간을 왓씨티비를 통해 해봤네요~~ 여러분도 치킨 한마리 드시면서 가족들과 대화의 시간 가져볼 시간이에요~ 남사친 컨셉이라 말투가 저런거 양해부탁드려요~~컨셉인지라 재미로 봐주세요~"란 설명글을 덧붙였다.
영상 속 엄태웅의 '여사친'으로 빙의한 윤혜진은 야식으로 치킨을 시켜 엄태웅과 대화를 나눴다. 윤혜진은 "태웅아 너 마흔 여덟 됐다"라며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물었다. 그러자 "여행가고 싶다"란 대답이 돌아왔다. 이들이 동시에 가고 싶은 곳으로 꼽은 곳은 '괌'. 죽이 잘 맞는 커플이다.
윤혜진은 "애들이 제일 불쌍하고 그 다음으로 불쌍한 사람들은 엄마들이다. 불화가 생긴다. 평소같음 넘어갈 일을 애한테 짜증나게 된다. 24시간 붙어있으니..사람이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 그러면서 미안하고"라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윤혜진은 엄태웅에게 "이제 결혼 9년차다. 엊그제 결혼한 것 같은데 잘 산거 맞니?"라고 물으며 "애(지온이)도 (초등학교)2학년이다. 잘 키웠다. 통통하니 순박하게 생겼다. 예쁘지는 않아도"라고 말했다. 이에 엄태웅은 "아니야 예뻐"라며 딸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윤혜진은 그러면서 "9년동안 아내랑 살면서 되게 궁금하다. 9년동안 어떻게 잘 지냈는지 마찰 같은 건 없었는지..싸워?"라고 물었고 엄태웅은 "지금은 안 싸운다"라면서도 "가끔 내가 정신 못 차릴 때가 있어가지고 잠시..내 안의 모르는 내가"라고 고백했다.
이에 윤혜진은 "내 안의 모르는 내가 튀어나올 때가 있어?"라면서도 "그래 너도 사람이니까"라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혼 초에 많이 싸웠다는 두 사람. 엄태웅은 바깥 일을 하고 윤혜진은 살림을 도맡아 하면서 부부 사이의 역할을 분담했지만 이 상황이 변화하면서 갈등을 겼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윤혜진은 "내가 일을 하는 상황이 되는데 그 (일-살림)의 밸런스가 깨진거지. 니 와이프도 이걸 다 해야하나 혼자 고민하고 화나고"라고 회상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 최근 2~3년 사이에 밸런스가 좀 맞춰가는 거 같다고. 윤혜진은 "니 아내가 많이 고마워하더라. 작년 1년 동안 일 다해주고 많이 도와주고 표현은 꼭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라고 덧붙였다.
엄태웅은 "너무 집에만 있으니 딸이 일 좀 하라고.."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윤혜진은 "좋은 일 있을거다. 분명히 좋은 기회가 올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엄태웅은 아내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와이프가 좀 건강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혜진이가 예쁘다고 생각해?"란 질문에는 조금의 고민 없이 "그럼"이라고 대답하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윤혜진은 "우리는 그런건 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버텨낼거다. 같이 긴 터널을 지나와서 그런 힘들이 생겼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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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혜진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