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의 애니메이터 김재형이 “의사가 돼서 병원에서 일을 했었지만 즐겁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재형은 12일 오전 진행된 화상인터뷰를 통해 “(의사를) 그만둔 건 의대에 들어가서 공부를 할 때부터 계속 고민을 했던 부분이었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애니메이터 김재형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이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거쳐 2008년 픽사에 입사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 (의학)공부를 했을 때처럼, 원하는 결과가 나와도 기쁘지 않더라. 기쁨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몸이 힘들고 결론적으로 내가 이 일을 즐기지 못했기 때문에 그만두어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가 의사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고 그만 두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픽사에 입사한 이후 그가 참여한 작품은 ‘라따뚜이’(2007) ‘UP’(2009) ‘토이스토리3’(2010) ‘몬스터 대학교’(2013) ‘인사이드 아웃’(2015) ‘카3’(2017) ‘코코’(2017) ‘인크레더블2’(2018) ‘토이스토리4’(2019)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2020) 등이다.
그는 “이전에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했고 만드는 부분을 공부하고 싶어서 도전을 하게 됐다”며 “애니메이션을 더 깊게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왔고 결국 픽사에서 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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