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작가, 이욱정 PD, 강문종 교수, 사진작가 라미와 배우 배두나가 출연해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더 블록'에서 겨울 방학 탐구생활 편이 펼쳐진다. 음식 다큐멘터리 이욱정 PD, 소설가 정세랑, 조선 시대 직업을 연구하는 강문종 교수, 배우 배두나, 참전용사 사진작가 라미등이 출연했다.
정세랑 작가는 '보건 교사 안은영'의 원작자이자 작가였다. 정세랑은 “내가 아무리 상상해도 여러 사람들의 상상이 합쳐졌을 때가 더 좋은 것 같다. 젤리의 형태도 대충 생각했는데 디자이너들이 훨씬 더 열심히 만들어냈다"고 감탄했다.
또한 그는 캐스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세랑은 “정유미는 단편 소설 때부터 정유미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독자들도 원하는 캐스팅이었는데 실제로 이루어졌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정세랑 작가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작품으로 유명했다. 정세랑은 "평소에 새로운 과자를 먹는다거나 가지 않는 산책길을 간다거나 호기심이 많다. 생태에 관심이 많고 새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멋진 새들에 대한 칭찬을 했다. 정세랑 작가는 유재석을 물까치, 조세호를 상모솔새로 비유했다.
정세랑 작가는 주변 지인들의 이름을 소설에 쓴다고 밝히면서 악역의 이름은 스팸메일함에서 참고해서 한다고 농담을 했다. 정세랑 작가는 소설을 쓰는 비결로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보지 않는 것을 꼽았다. 정세랑 작가는 "존재하지 않는 기술을 존재한다고 상상해 보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 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랑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일주일에 세 권씩 책을 읽었다. 정세랑 작가는 "쉽게 질리지 않는다. 아침에 쓰고, 점심에 밥을 먹고 오후에 쓰고, 저녁에는 논다. 다른 사람의 영화와 작가와 드라마를 보는 것이 좋다. 이야기도 다른 사람 이야기가 최고다"라고 털어놨다.
정세랑 작가는 어떤 질문이든 말해주는 사전이 있다면 무엇을 질문해야하는 질문에 2021년에 모두가 시급하게 고민해야하는 질문이 무엇인가를 알면 해결할 수 있지 않냐고 답했다. 정세랑 작가는 "지금까지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유재석과 정세랑 작가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으로 하나가 됐다. 정세랑 작가는 '0시를 향하여'를 추천했고, 유재석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칭찬했다. 정세랑 작가는 가볍게 퀴즈를 맞추고 상금을 세계자연기금에 기부했다.
푸드멘터리를 만든 이욱정 PD가 두 번째 자기로 등장했다. 이 PD는 "어릴 때부터 음식에 관심이 많고, 집안 자체가 먹는 것을 즐겼다"고 했다.
이욱정 PD가 뽑은 최고의 면은 평양냉면이었다. 이 PD는 "음식의 맛은 세심한 맛을 찾아가는 것이다. 해외에서 먹은 면 중에서는 신장에 가면 라그면이라는것이 있다. 수타로 만드는 면이다. 양고기나 부추 등의 고명을 먼저 볶고, 수타로 만든 굵은 면을 넣는다. 춘장이 빠진 짜장면 맛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식당 열어도 괜찮게 될 것 같다"고 감탄했다.
이욱정 PD의 냉면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다. 냉면은 겨울에 먹는 음식이라는 사실과 함께 과거 할머니가 만주 벌판에서 먹은 냉면애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욱정 PD는 냉면집에 가서 소고기 고명이 아닌 돼지고기 고명과 먹는 것도 추천했다.
이욱정 PD가 맛집으로 생각하는 기준은 차였다. 이욱정 PD는 "돈으로도 받을 수 없는 것이지만 차를 끓여서 주는 음식점은 신뢰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욱정 PD는 세계 3대 요리학교 르꼬르 동 블루로 간 사연도 털어놨다. 이 PD는 "'누들로드'를 마치고 나서 프로들 사이에서 요리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요리 학교에 들어가니까 저 빼고는 전부다 프로였다. 첫날부터 바로 후회했다. 6개월 동안은 지옥이었다. 있는 재산 다썼다. 돈은 돈대로 들고 학교에서 진도를 못따라 갔다"라고 고백했다.
이욱정 PD는 자신이 르꼬르동 블루에서 공부하는 과정을 다큐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욱정 PD는 함께 공부하는 동급생들과 선생님들을 설득했다. 이 PD는 "요리 학교를 나온 다음에는 남의 음식을 함부로 평가를 못한다. 이 요리사가 이 음식을 이렇게 만드는데 이유가 있다. 이정도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련을 통해 음식이 이렇게 만들어진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받은 식당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았다. 이욱정 PD는 "골목마다 주방이 있다. 요리에 열정을 바쳐서하는 숙련된 요리사들이 사라지면 집에서 다 간편식 먹어야 한다. 요즘 요리를 통한 도시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고전문학을 전공하면서 현재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강문종 교수가 등장했다. 강문종 교수는 '조선잡사'를 집필한 작가 중에 한 명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주목했다.
강문종 교수는 조선 시대에 고액연봉자이자 전문직에 대해서 알려줬다. 강 교수는 당시에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집에 대한 정보를 독점해서 엄청난 돈을 거뒀다고 했다. 또한 결혼식을 주관하는 직업인 수모도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했다. 망나니로 알려진 회자수 역시도 돈을 주면 편하게 보내주고 그렇지 않으면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하게 만들었다.
강문종 교수는 조선시대의 과거 시험에서 불법을 행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소개했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답안지도 대신 써주고, 대리해서 시험도 봐줬다. 당시에 유광억이라는 사람은 1, 2, 3등 답안지를 쓸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몰락한 양반이기에 자신의 이름으로 과거 시험을 볼수는 없었다.
유재석은 개그맨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언급했다. 유재석은 "개그맨을 아무곳에서도 뽑지 않는다.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라고 걱정했다. 강 교수는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교수는 "조선시대에 전기수라는 책을 대신 읽어주는 직업이 있었다. 이야기에 몰입해서 전기수를 살해하는 사건들까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강문종 교수는 유퀴즈를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강문종 교수를 대신해 유재석이 대신 정답을 맞추며 민망해졌다.
한국 전쟁 22개국 참전 용사를 찾아다니는 사진작가 라미가 자기로 등장했다. 라미는 미국, 영국, 콜롬비아, 호주, 프랑스, 에티오피아 등 전세계 각국의 참전 용사들을 찾아서 사진을 찍고 기록했다. 라미는 2016년 자신이 연 군복 사진전을 찾은 한 참전 용사를 만났다. 그 이후로 그들의 자부심이 궁금해서 그들을 찾아 나섰다. 라미는 "비용을 지원 받지는 않고 2017년부터 자비로 1400여명을 찍고 있다. 상업 사진으로 인물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를 운영했다. 거기서 번 돈으로 쓰고, 돈이 없으면 빚을 져서 갚는다. 사진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다음 세대를 위해 전달하는 것이다"라고 최선을 다하는 이유를 밝혔다.
라미는 푸에르토토리코에서 6만 1천여명이 참전했다는 소식을 말했다. 라미는 "영국에서 6만여명 정도 참전했는데, 이 작은 섬에서 6만 1천여명이면 동원할 수 있는 남자는 전부다 온 것이다"라고 했다.
라미는 한국 전쟁에서 희생한 수많은 군인들의 사연을 전했다. 빌 웨버 대령은 한국 전쟁에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었지만 수의와 수족을 착용하고 끝까지 싸웠다. 라미는 사진을 전달하기 5일전에 세상을 떠난 영국의 콜드레이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라미는 참전용사들에게 무료로 액자와 사진을 나눠줬다. 라미는 사진을 주면서 "선생님은 69년전에 비용을 지불했다고 한다. 참전 용사 모자를 쓴 국내 유공자나 해외 참전 용사를 보면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라미의 통잔 잔고를 걱정했다. 라미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제 역할은 찍고 기록하고 남기는 것이다. 2023년은 정전 70주년이다. 그때까지 가지 못한 나라에 가는 것이 목표다. 제가 찍은 사진이 오래 남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워쇼스키,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해외 유명 감독들이 극찬하는 한국의 자랑 배두나가 등장했다. 배두나는 "계속 똑같다. 계속 일만하다. 영화 찍고 드라마를 하고 일을 하고 지낸다. 프랑스 영화에 출연했다. 프랑스 감독이고 프랑스 스태프들이고 프랑스 영화지만 한국에서 찍었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공유와 '고요의 바다'를 함께 촬영하고 있다. 배두나는 "자발적인 출연이다"라며 "제가 하고 싶다고 했고 무리해서 스케줄 조정도 했다. 오늘은 사실 촬영 중이다. 촬영이라서 못빼는 일정인데, 사정을 해서 아침에 한 시간만 빼서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배두나는 '유퀴즈'의 팬이라고 했다. 배두나는 "공유에게 퀴즈가 무섭다고 고민을 털어놨는데, 틀려도 된다고 했다 말해줬다"고 했다. 공유와 배두나는 서로를 흑임자 백설기로 불렀다. 공유는 까무잡잡하게 분장을 하고 배두나는 그렇지 않아서 생긴 별명이었다. 배두나는 "공유가 저보고 저렇게 자기애가 많은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할 정도다. 모니터를 보고 나서 너무 좋다고 한다"고 스스로 칭찬했다.
배두나는 자신이 출연한 '킹덤'에 대한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배두나는 "'킹덤'은 잘 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김성훈 감독은 대충 가지 않는다. 좀비 목이 떨어지는 장면을 74번 촬영했다. 그래서 완성도가 남다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정반대다. 원샷 원킬이다. 날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다큐멘터리 촬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워쇼스키 감독도 촬영 당일에 대본을 쓰고 즉석에서 촬영하는 상황을 요구하기도 했다. 배두나는 그런 부분에서 감독이 원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없다고 했다.
배두나는 촬영을 하면서 자기의 별명이 무통 배두나라고 하면서 꼬집어 보라고 했다. 하지만 유재석이 아픈 부위를 꼬집자 아프다고 솔직하게 말해 허당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배두나는 평소 패셔니스타로 유명했다. 유명 명품 브랜드의 아티스트 디렉터와 친분을 자랑했다. 배두나는 "제가 뭘 한 것은 없다. 니콜라가 처음 저의 팬이 된 작품이 '괴물'이다. 시종일관 트레이닝복 한벌만 입고 나오는데, 그 모습이 너무 좋았다. 만나고 싶다고 초대를 해서 만나서 갔고, 친구가 됐다. 매년 휴가를 같이 다니는 사이다. 지중해로 많이 간다. 제품은 많이 받는다. 제가 골라 갈 수도 있다. 저에게 할당된 예산이 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느낌이 있다"고 자랑했다.
배두나는 배우가 아닌 삶을 꿈꾼적이 없다고 했다. 배두나는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해서 영화 한국 '링'의 귀신으로 데뷔했다. 배두나는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관객이 능동적으로 읽어주길 바라고 연기를 한다"며 "후회 해본 적은 없다.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하고 싶다. 배우는 정말 좋은 직업이다. 감수해야할 부분도 있다. 활자를 보고 현실 속의 인물로 창조해내기 위해서는 예민하긴 해야한다. 뉘앙스나 분위기를 창조해내야한다. 많이 예민해지기도 하고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배두나는 선택 받는 직업으로서 배우의 고민도 언급했다. 배두나는 "일이 들어오지 않는 걱정도 했다.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하는 직업이다. 세대교체도 있고,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대중들이 지겨워하고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걱정까지는 아니지만 언젠가 그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한다. 그 날을 위해서 지금 열심히 한다. 좀 쉬라고 하는데 저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하루 하루를 밀도 있게 살아야겠다. 40이 넘어가고 하니까 후회 없게 살아야겠다. 사람들한테도 후회할 일 하지 말아야지"고 털어놨다.
특히나 배두나는 "현장에서만 살아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가족이 된다. 현장에서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두나가 생각하는 인간 배두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배두나는 "본인이 본인이 가장 안좋은면도 알고 있다. 제가 볼 때 저는 한심한 면도 있고 스스로 자책할 때도 많지만 부족한 점은 있어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배두나는 자신을 둘러싼 편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두나는 "저랑 일하기 싫은 이유 중에 하나가 일탈 할 것 같다. 말을 잘 안들을 것 같다고 한다"라고 오해를 해명했다.
배두나는 결국 퀴즈를 맞추지 못했다. 배두나는 매니저의 생일을 위해서 자기백에서 꼬꼬백 선물을 뽑았다. 배두나는 즉석에서 선물을 증정하며 기뻐했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