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사인&트레이드…키움, 박병호·서건창 잡을 수 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1.14 06: 01

키움이 또 한 건의 사인&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최근 4년 사이 벌써 3번째다. 
키움은 13일 FA 투수 김상수와 2+1년 총액 15억 5000만원에 계약한 뒤 SK로 트레이드했다. SK로부터 현금 3억원과 2022년 2차 4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는 조건으로 김상수를 넘겼다. 
키움은 지난 2019년 3월에도 FA 내야수 김민성과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한 뒤 LG로 현금 5억원에 트레이드했다. 2018년 1월에는 FA 내야수 채태인과 1+1년 총액 10억원에 사인한 뒤 트레이드로 롯데 투수 박성민을 받았다. 

박병호와 서건창이 어깨동무를 하며 훈련 나서고 있다/   soul1014@osen.co.kr

KBO리그에서 사인&트레이드는 총 8건 있었는데 그 중 3건이 키움이다. 최근 4건 중 3건이 키움에 집중됐다. 유망주 육성 능력이 탁월한 키움은 늘 젊고 저렴한 대체 선수들이 넘친다. 보상 조건으로 이적이 쉽지 않은 내부 FA 선수들의 앞길을 터주는 의미도 있다. 
그 대가로 현금이나 선수, 지명권을 받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다만 팀 내에서 오랜 기간 주력으로 활약한 선수들과 계약에 소극적인 모습은 앞으로 팀 내 FA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FA 계약 자체가 과거 보상보다 미래 가치 비중이 훨씬 크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밖에 없다. 
키움 김상수가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키움은 2021시즌을 마치면 3명의 선수가 FA로 풀린다. 내야수 박병호(35), 서건창(32), 투수 한현희(28)가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2011년 11월 유일한 외부 FA 영입이었던 이택근에게 50억원을 쓴 것이 최대 투자 금액이었던 키움이 3명을 모두 잡을 가능성은 낮다. 
만 35세 신규 FA로 ‘C등급’을 받을 박병호는 보상 선수 족쇄가 사라진다. 보상금으로 연봉의 150%만 주면 된다. 올해 박병호의 연봉은 20억원에서 15억원으로 깎였다. 5억원이 삭감됐지만 이적시 22억5000만원의 보상금이 발생한다. 리그 최고 거포이지만 나이를 감안할 때 이적이 쉽지 않긴 하다. 
서건창과 한현희는 B등급으로 보호선수 25명 외에 1명과 연봉 100% 보상금 또는 보상선수 없이 연봉 200% 보상금이 필요하다. 올해 연봉 협상에서 서건창은 1억2500만원이 깎인 2억2500만원에 계약했고, 한현희는 2억9000만원 동결로 A등급 분류를 피했다. FA 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혔다. /waw@osen.co.kr
8회말 키움 한현희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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