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기안84가 다시 한 번 부동산 정책을 풍자했다.
지난 12일 네이버 웹툰을 통해 공개된 ‘복학왕’ 326화 ‘청약대회 마무리’에서는 주인공 우기명과 친구들이 아파트 청약을 하기 위해 오디션을 치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복학왕’ 설정 중 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으려면 체력장을 통과한 뒤 층계가 부실한 사다리를 타고 고층 아파트까지 올라가야 한다. 기안84는 입지 좋은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을 두고 ‘귀족으로 갈 수 있는 사다리’라고 표현했다.
특히 현 정부가 부동산 대책으로 내세운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묘사했다. 입지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 세워진 임대 주택에 ‘행복주택’이라는 간판이 붙은 장면을 그린 것. 주인공 우기명은 “선의로 포장만 돼 있을 뿐 난 싫어”, “그런 집은 너희나 실컷 살아라”고 말했다.
또한 “죽으라고 일만 하고 그렇게 평생 일한다고 해도 월급보다 빨리 오르는 이런 집을 살 수 있겠냐”, “평생 월세나 살다 죽을 셈”, “집 없는 노예로 사느니 죽더라도 귀족으로 살아보자” 등의 글로 최근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기안84의 부동산 관련 풍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부동산 관련 에피소드를 그리면서 집값 문제와 부동산 정책을 풍자한 것. 지난해 10월에는 보름달을 향해 손을 뻗으며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 길은 보이지 않는 게”라는 글을 넣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향한 비판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또한 신도시 분양 아파트 청약을 소재로 다루면서 “지금의 집값은 정상이 아니다”, “언젠가 빵하고 터져버릴 비누 거품”, “점점 더 어려워지는 계층 간의 이동, 학벌, 직업이 좋다고 해도 부동산을 이길 수 없다. 욜로 소확행 그런 건 다 거짓말. 진짜 행복은 바로 여기 ‘내 집’에 있다”고 하기도 했다.
한편, 기안84는 현재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이며, 네이버 웹툰에서 ‘복학왕’을 연재 중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