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함소원을 향한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그녀가 한푼이라도 아끼며 열심히 사는 것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무심한 행동, 나름대로 배려한다고 내뱉은 말 한마디가 비호감 지수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활동하던 함소원은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을 통해 반등했는데, 그것을 통해 다시 호감지수가 떨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했다. KBS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힘들었던 가족사를 밝혔을 때까지만 해도 그녀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었다. 국내에서 다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어쩐지 호감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듯해 안타깝다.
함소원은 중국인 남성 진화씨와 2018년 결혼했고 그즈음 ‘아내의 맛’에 합류했다. 대륙의 스케일을 자랑한다는 18살 연하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해 초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연출된 것처럼 보이는 남편과의 다툼과 화해 과정, 고부간의 갈등이 담긴 일상이 보기 좋지 않았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짜인 각본 같은 느낌이 든 이유로 방송에서는 남편이나 시어머니와 갈등이 잦았지만 함소원의 개인 SNS상에서는 그 누구보다 사이가 좋은 모습이 사진으로 담겼고, 본인도 직접 관계가 좋다고 해명했기 때문이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 연출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산 것.
‘아내의 맛’에서 보여준 함소원의 절약 정신도 다소 이중적이다. 자신의 천 원, 2천 원은 아끼면서 중고물품을 직거래 하며 일반인 구매자에게 더 받아내려고 하는 모습은 너무 했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많았다. 방송을 보면, 거래 당일 함소원은 자신을 알아보는 구매자에게 연예인의 유명세를 이용해 현장에서 갑자기 돈을 더 받으려고 협상을 시도했다. 물론 남편 진화의 만류로 제값을 받았지만 VCR을 보던 '아내의 맛’ MC들도 함소원의 행동을 지적했다.
딸이 응급실에 가는 모습을 광고 및 수입으로 이어지는 유튜브 방송에 공개한 것도 비난 지수를 높인 것은 자명하다. 곧바로 사과하고 해당 영상을 내렸지만, 일상을 꾸밈 없이 구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한 의도라고 보기엔 깊은 고민이 없었다.
인기와 관심의 힘으로 뜨는 연예계에선 누구나 착각에 빠지기 쉽다. 생각지도 못하게 얻은 대중의 높은 관심과 큰 사랑에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는 것이다. 마치 하락 국면이 덮치더라도 자신만은 그 전에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이다.
하지만 둑이 다 터지면 이내 휩쓸려 내려가는 게 이치다. 인기를 얻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빠져나가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연예인들도 자조하고 있지 않은가. 여러 연예인들의 다양한 사례를 돌이켜봐도 인기가 뜨거울수록 그 후유증은 컸다. 영원히 오르기만 하는 것은 없다. 최대 악재는 단기 급등이다.
연예계에서 크고 작은 논란이 생겨도 인터넷 구조상 하루 만에 사라지니, 사람들이 금세 잊어버릴 것이라고 믿는 과신은 환상일 뿐이다.
함소원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주 올리는 해시태그 ‘#어쩔 거니’는 정작 자신을 향하고 있다. 어쨌거나 함소원의 화제성 만큼은 단연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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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함소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