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겨울 과제는 비단 이대호와의 FA 협상 뿐만이 아니다. 2020시즌의 결과를 평가 받고 2021시즌 활약을 기대하는 지표인 연봉 협상도 진행해야 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7위에 오른 롯데다. 가을야구에 또 다시 실패했지만 71승72패1무로 승률 5할에 준하는 성적을 거뒀다. 2019시즌 최하위에서 3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또한 구단이 심혈을 기울였던 젊은 자원들이 기대에 부응하는 성장세를 보여준 것도 성과 중 하나다.
지난 시즌 3년차 내야수 한동희(4700만원), 마무리 김원중(1억원) 등은 달라진 환경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신인 투수 최준용(2700만원)과 내야수 오윤석(4000만원) 등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기대 이상으로 활약한 선수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불펜 구승민(8000만원)은 수술 이후 필승조로 역할을 다했고 박세웅(1억1000만원)도 선발진에서 절치부심하며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이승헌(2700만원)은 시즌 막판 선발진에서 활약하며 올 시즌을 기약하게 했고 선발과 불펜을 오간 서준원(4600만원)도 값진 경험을 얻은 시즌이었다.
3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던 롯데 선수단에서 이들의 성장세 증명은 달라진 팀의 체질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였다.
2019시즌은 최하위에 머물렀기에 지난해 대부분의 인원들이 연봉 한파를 피할 수 없었다. 인상된 선수들은 10명 남짓이었다. 12월 초에 일찌감치 연봉 협상을 완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롯데는 아직까지 연봉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 지난 해에 비해 약 한 달 정도 지체됐다. 팀의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연봉으로 보상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중 수입, 마케팅 등 수익 사업에 타격을 입으면서 구단 수입이 대폭 줄었다. 연봉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롯데를 비롯해 대부분의 구단들이 겪는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롯데는 협상 대상자의 90% 정도와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5~6명 정도와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한 구단 수익의 문제로 협상 자체가 원할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편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