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따뜻한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어쩌개'에서 유기견들의 새 삶을 찾아주며 오로지 사랑으로 기적을 만들어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좋았던 가슴 따뜻한 순간들이었다.
14일 방송된 SBS 예능 '어쩌다 마주친 그 개(어쩌개)'에서 마지막 방송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연복은 멤버들을 위해 푸짐한 저녁 상차림을 차렸고, 이때, 파티가 식탁으로 고개를 쑥 내밀었다.
멤버들은 "표정도 느껴질 정도로 달라져, 사람에게 다가오기 쉽지 않던 아이가 확 달라졌다"면서 "활동량 많은 파티, 많이 돌아다니는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무엇을 해줄까 모두 고민한 가운데 조윤희는 "사람 손과 품이 이렇게 따뜻하다는 걸 더 많이 알려주고 싶다"며 애틋함을 보였다. 조윤희는 "마음 같아선 다 입양하고 싶지만, 책임질 수 없는 행동을 절대 하면 안 되니까,새 가족 확실히 찾아주는 책임은 끝까지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날, 이연복이 아이들 사료를 챙겨주며 하루를 시작했다. 집안에서 조윤희, 티파니는 구름이와 마당을 뛰어놀았다. 마당이 무서워 나오지도 못 했던 구름이를 보며 조윤희는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다"고 안도했다.
선천적 뇌질환이 있던 푸딩이도 산책을 즐기며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연복은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좀 더 사랑을 주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더 좋아질 것"이라 했고, 티파니도 "처음볼 때보다 더 많이 좋아졌다, 푸딩이 계속 마사지하고 있다"며 재활훈련에 동참했다.
다음날 티파니는 파티의 입질이 심해졌다면서 전문가에게 SOS를 청했다.전문가는 "유기견이 반려견으로 되어가는 과정"이란 의외의 대답으로 깜짝 놀라게 했다. 세게 무는 건 고쳐줘야하지만 무는 강도로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는 "대신 파티는 얼마나 세게 무는지 모를 것, 잘 못된 소통 방식을 수정해 알려줘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때, 숙소에는 깜짝 손님으로 독일인 모델 겸 사진작가 미초바, 그리고 신동엽이 방문했다. 아이들 입양을 앞두고 사진을 남기며 입양자들을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신동엽은 "드디어 아이들의 새 가족이 오고있다"면서 지난해 11월 입양자 찾기 홍보를 시작했고 라이브 생중계로 입양 모집, 4단계 엄격한 심사를 통해 새 보호자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때마침 첫 입양자가 도착했고 파티를 입양할 것이라 했다. 티파니는 눈 앞에 이별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 이별의 여운이 가시기 전, 또 새로운 입양자가 도착했다. 바로 아역배우 이로운이었다. 조윤희는 "마지막으로 구름이와 인사하겠다, 행복하게 잘 살아라"라며 구름이를 마지막으로 품에 안으며 인사를 전했다.
입양 후의 모습도 그려졌다. 두 달 만에 파티를 입양한 입양자가 등장, 훨씬 훌쩍 자란 파티가 늠름한 모습을 보였다. 사장은 "방송보면 알아보더라"며 프로그램을 보며 눈을 떼지 못한 모습을 공개했다. 다음 구름이 입양자 아역배우 이로운네가 그려졌다. 진지한 모습으로 훈련에 임한 모습이었다. 요즘 애교가 많이 늘었다며 산책하는 모습도 훈훈함을 안겼다.
무엇보다 입양 후 이연복은 "만약 유기견 센터 조그만거 하나라도 차린다면 여기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했고, 허경환은 "약속 드릴 것, 강아지 키운다면 입양하겠다"며 사지 말고 입양하기를 독려했다.
티파니는" 사실 항상 밝아야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카메라 앞에선 언제나 습관적으로 웃어야했는데 ,
이번엔 강아지들을 먼저 생각하게 돼서 꾸밈없어지고 진심을 다 담았던 시간이었다"면서 "덕분에 성장하고 변화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조윤희는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어떻게서든 아이들을 치유해주고 좋은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많은 분들이 이렇게 모여주셔서 감동이다"면서 "거기에 제가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삼키며 뭉클한 출연 소감을 전했다.
모두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어쩌다 마주친 그 개', 무려 1여년 동안 진행됐던 따뜻한 프로젝트가 마무리됐다. 유기견 구조를 시작으로, 아픔을 치유하는 모습, 그리고 입양 후의 절차까지, 철저하고 꼼꼼하게 진행됐던 모든 것들이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비록 종영을 맞이했지만 다시 시즌2로 돌아올 수 있기를, 계속해서 선한 영향력을 펼쳐줄 수 있길 모두가 염원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어쩌개'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