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타임 레전드'에서는 무대 위의 작은 거인. 가수 이선희를 만나봤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KBS2 '연중 라이브'에서는 이선희의 가수 인생을 되 돌아 본 가운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밝혀졌다.
이선희는 불교 승려 아버지와 신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산에 있는 큰 절에서 자랐다. 내성적이었던 이선희는 노래로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1984년 이선희는 MBC강변가요제에서 노래 'J에게'를 선보였고, 데뷔 4개월 만에 신인 최초 3관왕을 수상했다. 이 노래는 이선희가 "무명의 작곡가가 쓰레기통에 버린 악보를 보고, 주워 왔다"고 밝혀 놀라움을 전했다.
데뷔 당시 이선희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이도 화제가 됐는데, "부모님이 못 알아보 게 하려고 파마를 했는데...(파마가)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때 입은 치마도 가요제 당일 무대를 보러 온 초등학교 6학년 친구에게 빌려 입은 것"이라며 후일담을 전했다.
1985년 정식 데뷔한 이선희는 '아! 옛날이여', '갈등', '알고싶어요', '영등' 발표하는 노래들마다 초대박 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아름다운 강산에', '한 바탕 웃음으로' 등 타이틀 곡만 아니라 전곡이 차트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1988년 발표한 노래 '나 항상 그대를'은 15년이 지난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다시 불려졌고, 2005년 발표한 노래 '인연'은 이선희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로 영화 '왕의 남자' 사운드 트랙으로 삽입되며 사랑을 받았다.
한편 당시 무대에 오른 이선희의 패션이 유행해 '이선희 신드롬'이란 단어까지 탄생했다. 이선희가 썼던 안경과 입었던 바지가 매진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 시간이 흐른 뒤 어느 프로그램에서 "왜 안경과 바지를 고집하냐"고 묻자 이선희는 "그냥 다리가 무다리"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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