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봉준호가 한국 최초로 제78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15일 오후 베니스 영화제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봉준호 감독의 심사위원장 위촉 사실을 공개했다.
봉준호 감독은 심사위원장 제안을 수락하며 "베네치아 영화제의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영화의 전통에 함께 하게 돼 영광스럽다"면서 "심사위원장으로서, 영원한 영화팬으로서, 이 영화제가 선정한 모든 훌륭한 영화에 존경과 박수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 진정한 희망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네치아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봉준호 감독에 대해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진실되며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한 명이다"이라면서 "한국 영화 감독에게 심사위원장을 맡긴 것은 영화제 사상 처음이다. 이것은 영화제가 전 세계의 영화를 수용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그의 열정을 우리 영화제에 쏟기로 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심사위원들과 함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주요상을 심사하는데 참여한다.
베네치아 영화제는 칸,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영화제다. 지난 1932년부터 시작돼 국제영화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제78회 베니스 영화제는 9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19년 5월 개봉한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9월에는 타임지 선정 '2020 가장 영향력 있는 100'에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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