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빅게임 피처’ 워커 뷸러(27)가 연봉조정에 들어간다.
LA 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외야수 코디 벨린저(1610만 달러), 내야수 코리 시거(1375만 달러),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360만 달러) 등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한 주요 연봉조정 신청자격 선수들과 2021년 연봉 계약을 마쳤다.
그러나 또 다른 우승 공신인 투수 뷸러, 포수 오스틴 반스와는 이견을 보였다. 연봉조정 신청자격이 있는 두 선수는 내달 2일부터 열릴 조정위원회 중재로 연봉이 결정된다. 양 측 주장을 들은 조정위원회가 한 쪽 제시액을 선택하게 된다. 그 사이 선수와 구단이 계약에 합의하면 조정위원회는 열리지 않는다.
뷸러의 연봉에 관심이 모아진다. 뷸러는 서비스타임 2년 이상, 3년 미만 선수 중 서비스타임이 긴 상위 22%에 속해 ‘슈퍼2’로 첫 연봉조정 신청자격을 얻었다. 뷸러가 415만 달러를 요구한 반면 다저스 구단은 330만 달러를 제시했다. 8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억원의 적잖은 차이다.
지난해 기본 연봉 60만3500달러에 계약했으나 코로나19 삭감으로 22만3519달러를 받은 뷸러는 8경기 36⅔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3.44 탈삼진 42개를 기록했다. 손가락 물집 문제로 60경기 미니 시즌인 걸 감안해도 경기수, 이닝수가 적다. 이 때문에 ‘MLB 트레이드 루머스’에선 뷸러 연봉을 230~310만 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다저스의 제시 금액은 예상을 넘는 수치로 푸대접은 아니다. 다만 가을야구에서 ‘빅게임 피처’ 면모를 발휘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점을 무시할 수 없다. 뷸러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5경기 25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1.80 탈삼진 39개로 활약했다. 특히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우승에 기여했다.
항간에선 다저스가 뷸러와 연봉조정을 피하며 연장계약을 맺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겨울에도 다저스는 연봉조정 중이던 내야수 맥스 먼시(3년 2600만 달러), 멀티맨 크리스 테일러(2년 1340만 달러)와 연장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뷸러의 경우 젊은 에이스 투수로 가치가 훨씬 높다는 점에서 큰 규모의 연장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뷸러뿐만 아니라 포수 반스도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반스는 200만 달러를 요구했고, 구단은 150만 달러를 제시했다. 50만 달러 차이. 반스는 지난해 29경기 타율 2할4푼4리 1홈런 9타점 OPS .667을 기록한 뒤 포스트시즌에 10경기(8선발)에서 25타수 8안타 타율 3할2푼 1홈런 3타점 OPS .833 깜짝 활약으로 다저스 우승에 힘을 보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