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이대호, 김태균, 허재를 같은 화면에서 만나는 것을 상상할수 있을까. 야구, 축구, 농구의 전설들이 서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흥미진진했다.
지난 16일 오후 방영된 SBS '정글의 법칙-스토브리그'에서는 제주 전지훈련센터로 모인 이동국, 김태균, 이대호, 허재, 정유인, 나태주, 이초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스토브리그'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이동국과 김태균은 지난해 평생 함께 했던 축구와 야구와 작별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허재 역시도 농구 대신 방송인으로 열심히 활동 중이었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는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면서 '정글'을 찾았다.
김태균과 이대호는 오랜 기간 국내야구에서 활동하면서 절친 사이였다. 두 사람은 이날 시작부터 함께하면서 때론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서로 챙겨주면서 의외의 케미를 보여줬다.
이동국은 주장 답게 리더십을 보여줬다. '정글' 선배인 허재와 초보인 김태균과 이대호 등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중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허재는 '정글' 3회 경험자다운 연륜과 예능감으로 편안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포츠 전설들은 빠르게 '정글'에 적응했다. 훈련된 근력과 지구력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단체 생활에 익숙한 만큼 서로간의 팀워크도 나무랄 데 없었다.
무엇보다 수십년간 각자의 분야에서 최정상으로 지내면서 나누는 대화 역시도 재미있었다. 특히나 은퇴한 이동국과 김태균이 서로 심경을 나누는 장면 역시도 이색적이었다. 아직 현역인 이대호는 눈물이 날까봐 은퇴식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분야는 다르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전설들의 모습이 정겨워보였다. 전설들의 만남만으로도 꿀잼을 만들어낸 만큼 앞으로 점점 더 가까워질 전설들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