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없었다면 저는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배우 신현준이 ‘갑질 논란’, ‘프로포폴 의혹’ 등으로 마음 고생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없었다면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한 카페에서 새 에세이 ‘신현준의 울림’ 발간 기념 인터뷰를 가진 신현준은 OSEN에 “10년을 ‘연예가중계’를 진행하고, 데뷔 때부터 감독님들, 선배님들로부터 ‘우리는 늘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서 조심이 몸에 배어있다. 그런데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터지니 패닉이었다”고 밝혔다.
신현준이 말한 ‘생각하지도 못한 일’은 지난해 7월 전 매니저 김모 씨가 신현준의 갑질 의혹, 프로포폴 의 등을 잇따라 폭로한 일이다. 신현준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고, 김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법적 대응 뜻을 밝혔다. 결국 신현준은 법적으로 아무 혐의가 없다는 게 밝혀지며 오명을 벗었다.
신현준은 “아내는 남편이 나쁜 생각을 할까봐 늘 옆에 붙어 있었다. 마트도 같이 가는 등 늘 옆에 있었다. 가족이 없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 같다”며 “(박)중훈이 형도 매일 전화를 해서 대신 욕해주고, 마음이 다칠까봐 위로도 해줬다. 몇 번 고비가 있었는데, 중훈이 형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번 일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신현준은 “아빠는 배우, 엄마는 첼리스트라서 아이의 감수성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예민하다. 나는 아내와 티내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건이 마무리되고 첫 녹화를 나갈 때 ‘아빠 어디가?’라고 하길래 ‘촬영 가’라고 했더니 말 없이 펑펑 울더라. 내가 바쁘게 일할 때는 일상적으로 한 말인데, 6개월 만에 한 말이었다. 내가 마음 고생한 걸 아이가 알고도 내색하지 않았던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마웠다. 신기하기도 했다. 내가 어떤 캐릭터를 연기했던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그 사건 이후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아내에게 그동안 해주지 못했던 것들, 서운했을 것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메모를 적었고, 그 메모들이 에세이 발간으로 이어졌다. 그 사건은 영원히 남을 상처겠지만, 엎질러진 물은 담을 수 없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더 많은 사람을 위로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