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이승원 이혼할까 걱정 뒤끝NO"..'세자매' 문소리→장윤주, 웰메이드 위로작(종합)[Oh!쎈 현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1.18 17: 50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뭉친 웰메이드 영화 '세자매'가 곧 관객들을 찾아간다. 문소리는 배우이자 제작자로 참여했고, 김선영은 감독이자 남편인 이승원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1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세자매'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상영 직후 기자간담회는 상영관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송출됐고, 주연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이승원 감독이 참석했다.
'세자매'(감독 이승원, 제작 영화사 업, 공동 제작 영화사 연두, 제공배급 리틀빅픽처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미연(문소리 분), 소심덩어리 희숙(김선영 분), 골칫덩어리 미옥(장윤주 분)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열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 2020 선정작이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이번 영화를 연출한 이승원 감독과 김선영 배우는 부부 관계이기도 하다.

문소리는 극중 신도시 자가 아파트, 잘나가는 교수 남편, 아이들까지 겉보기에는 남부러운 것 없는 둘째 미연으로 분해 열연했다. 독실한 믿음을 가진 성가대 지휘자로 성심껏 임하며 나무랄 데 없는 가정주부의 면모를 뽐내지만 언제나 가식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인물이다. 주연 배우는 물론 영화의 공동 제작자로 나섰다.
문소리는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화면으로 인사를 드려서 안타깝다"며 "우리 영화가 잘 다가가면 좋겠고,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를 연기한 문소리는 "난 교회에 별로 다녀본 적이 없어서 그 문화를 공부하기 위해 교회를 열심히 다녔다. 예배도 열심히 보고, 찬송가도 열심히 보고, 지휘하는 법도 레슨을 받으면서 준비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동생은 하나 있지만 자매가 없고, 교회도 다닌 적이 없어서 이 캐릭터와 멀게 느껴졌다. 그런데 내면에는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 그래서 감추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그런 이유로 반갑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캐릭터와 실랑이를 많이 하게 됐는데, 끝내는 깊이 들어가서 나오기가 힘들 정도였다. 촬영 전에는 배울 것도 많고, 마음으로 다가가기 어려워서 전전긍긍했던 캐릭터였다"고 밝혔다.
2017년 개봉한 '여배우는 오늘도' 이후 두 번째로 '세자매' 제작에 참여한 문소리는 "캐스팅 제의를 받고 여러가지 의논을 같이 하다가 '정말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잘 만들어지기 위해서 모든 고민을 같이 나누다가 감독님과 피디님이 같이 일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해주셔서 도움이 되면 같이 하고 싶었다. '뭐든 하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제작자로 나선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제작자라고 마음이 크게 다르진 않았다"며 "이창동 감독님한테 처음 영화를 배울 때도 '배우라고 해서 다른 게 아니다. 다 같이 영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런 태도로 영화를 해야된다고 배워서 여러가지로 이 작품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답했다. 
김선영은 손님 없는 꽃집을 운영하는 첫째 희숙을 연기했다. 매일 대들며 반항하는 딸과 가끔 찾아와 돈만 받아가는 남편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인생을 살고 있으며, 상처가 곪아 속이 문드러져도 입에 밴 '미안하다' '괜찮다'는 말로 버티며 살아가는 캐릭터다. 
김선영은 "보통 캐릭터를 처음 만날 때 '이 사람이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떤 머리 모양과 신발을 신고 있을까' 고민한다. 그리고 희숙의 캐릭터가 잡힌 뒤에 이 인물을 연기한다. 그게 가장 고민한 지점이었다"며 "감정 소모가 큰 캐릭터였지만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문소리와 호흡을 맞추고 싶어서 출연했다는 김선영은 "개인적으로 이승원 감독님의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감독님과 작품을 굉장히 많이 했고 같이 극단을 운영하고 극단도 만들고 있다. 지금 그 극단에서 연기 디렉팅도 하고 있는데, 호흡을 맞춘지 오래 돼서 얘기만 들어도 뭘 원하는지 대한민국에서는 1등으로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승원 감독과 부부 관계인 김선영은 "그래서 그런 부분이 같이 작업할 때 편하고, 누구 앞에서 연기하는 것보다 인물에 집중할 수 있는 감독인 게 특별한 부분이다"며 "그런데 내 말투가 사랑이 넘쳐도 항상 공격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난 전혀 그게 아니고, 진지한 건데 문소리 배우가 '왜 그렇게 얘기 하냐? 싸우지 말라'고 하더라. 그런 오해를 많이 한 게 에피소드였다. 난 굉장히 존경과 신뢰, 전폭적인 지지를 담은 말투였는데 문소리 배우가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이승원 감독은 "다름 사람들이 김선영 배우와 이승원 감독을 잘 모를 때, 우리 둘은 서로를 믿어줬다. '우린 나중에 잘 될거야' 믿어 준 사이였기 때문에 그 믿음이 굉장히 큰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문소리는 "그 믿음이 강렬하셔서 토론이 굉장히 격렬했다"며 "토론이 격렬할 때마다 조마조마해서 '이혼하면 안 되는데 촬영 중인데 괜찮지?' 그랬다. 다행히 프로페셔널하게 격렬히 토론하고 뒤끝없이 작업했다. 그게 존경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장윤주는 날마다 술과 함께하며 365일 취해 있는 극작가 셋째 미옥을 맡았다.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남편과 의붓아들을 당황케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 때문인지 둘째 언니를 비롯한 주변인들은 그의 말을 들어주며 걱정한다. 안 취한 척하며 잘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자꾸 실수를 반복하는 인물이다. 
천만 '베테랑'(2015)에 이어 두 번째 영화인 장윤주는 "캐릭터를 연구하기에 앞서, 내가 보여지는 부분들 예를 들면 '진한 메이크업이나 캣워크를 할 것 같은 화려한 부분을 벗고 시작하자'가 가장 큰 숙제였다. 그동안 해왔던 모델의 이미지를 많이 벗어내려고 노력했다"며 신경 쓴 부분을 언급했다. 
이어 "화장도 안 하고 옷도 화려함이 아니라 일상에서 묻어날 수 있는 의상들, 그동안의 버릇처럼 생겨난 몸짓들을 내려 놓는게 그 캐릭터를 만나기 전부터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었다"며 "그 이후에는 '미옥을 만나기 위해서 과감하게 탈색을 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새롭게 변신을 하자라는 마음이 들어서 했다"고 말했다. 
출연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목도 '세자매'고, 실제 세자매의 막내인 게 우연의 일치처럼 운명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면서도 당연히 내가 연기에 대해서 고민했던 시간들이 꽤 있었다. 베테랑 이후에 계속 내가 들어오는 작품들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을 때 세자매는 재밌게 언니들과 호흡하면서 배우면서 하면 좋지 않을까 그러면서 고민했을 부분들이 즐거운 생각들로 바뀌면서 하게됐고, 
소리 언니의 말처럼 대한민국에서 세자매의 막내로 살아오면서 공감한 부분이 많았고, 이 영화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 좋겠다. 그런 위로 받고 싶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메시지의 강렬함 끌림ㅁ이 있었다. 문소리 선배님 김선영 선배님과 함께 호흡할 수 있따는 것이 영광이었다. 
미옥의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꼈다는 장윤주는 "시나리오 받자마자 이걸 하겠다고 결정하기 전에, 이미 미옥이의 캐릭터에 빠져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감정 소모가 시작됐다. 미옥이를 알아가는 단계들이 즐거웠고, 많이 공감하고 싶었다. '나'라는 사람은 믿지 못해도 미옥이는 믿고 싶었다. 즐거운 작업이었고, 공감이 되는 장면은 아이를 때리는 남편한테 달려가 생주먹으로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이상하게 공감이 간다"며 웃었다.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완벽한 모델 몸매를 유지 중인 장윤주는 영화에서 유독 술과 과자를 폭풍 흡입한다. "혹시 먹기 전 주저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어서 체력이 약하다. 원래는 술도 못 마시고, 과자도 좋아하지 않는데, 실제로 먹으니까 맛있고, 과자를 먹으니까 술이 당기더라. 촬영장에서는 캐릭터에 빠져 있고 집중한 상태라 칼로리 걱정은 하나도 안 했다"고 답했다.
이승원 감독은 가정폭력, 외도 등이 소재로 등장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 영화는 가족 문제가 가장 기초가 됐다"며 "가정 폭력이나 외도 문제는 너무 단순하고, 다른 매체를 통해 쉽게 소모되는 것 같았다. 이런 문제들을 조금 더 깊게 다가가고 싶었다. 누구나 공감하면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소리는 "모두가 힘든 시기라서 '영화관에 와달라'고 말하기도 난처하지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었 좋겠다"고, 장윤주는 "어려운 시기지만 용기를 냈다. 난 우리 '세자매' 작품이 좋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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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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