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한별이 우승을 차지했던 말레이시아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고백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빅오션ENM 사무실에서 OSEN과 인터뷰를 진행한 장한별은 "말레이시아 방송국 제작진 중 내 오랜 팬이 있었다. SNS를 통해 출연 제의 연락을 줘서 '잃을 것 없다', '맨땅에 헤딩한다'는 생각으로 아는 형과 여행 겸 말레이시아로 떠났다"며 말레이시아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빅 스테이지(Big Stage) 2019'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장한별은 "어떤 프로그램인지 잘 몰랐는데 첫 미팅을 해보니 말레이시아에서 시즌1부터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던 프로그램이었다. 말레이시아 팬의 추천으로 제작진이 내 영상을 찾아본 후 '오디션 프로그램 취지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출연을 확정해줬다"면서 당시 현지에서 뜨거운 열풍을 일으켰던 '빅 스테이지(Big Stage) 2019' 인기를 언급했다.
장한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빅 스테이지(Big Stage)'는 청중평가단에게 심사를 받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MBC '나는 가수다'와 비슷하다. 어느 정도 유명세가 있고 말레이시아에서 인지도를 쌓은 가수들과 인터네셔널 참가자들이 경쟁을 벌이는 구도라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등 총 12명의 가수가 매주 서바이벌을 통해 탈락하며 최종 1인을 뽑는 프로그램인데 그 중 장한별이 1등을 차지한 것이다.
장한별은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한 적도 없었을 뿐더러, 지난 2010년 밴드 '레드애플'로 데뷔했을 당시 200~300명 정도였던 말레이시아 팬덤이 전부였다. 그런 장한별이 말레이시아에서 어떻게 1위를 할 수 있었을까. 심지어 장한별은 심사위원 점수는 3~4위를 왔다갔다했지만, 팬 투표율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심사위원 점수 50%, 온라인 팬투표 50%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첫 주 경연 전에는 정말 몰랐어요. 낯선 땅에서 온 가수를 반겨줄지 걱정이 많았죠. 엄청 긴장됐는데 말레이시아 시청자들이 투표해주는 팬 투표율에서 1위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이 됐어요. 그때부터 '우승도 가능하겠구나' 생각했었죠." (웃음)
말레이시아 활동 경력도 없는, 처음보는 한국 가수에게 관심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장한별은 "나도 아직까지 궁금하다"면서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것 같다. 한류 콘텐츠, K팝, K드라마를 좋게 봐주시더라. 또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받으신 것 같다. 첫 경연에서는 만족할만한 무대를 펼치지 못해서 걱정했었는데 그것 마저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한별은 "한국과 다른 말레이시아 문화나 종교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현지인으로서 맞춰나가려고 하는 모습들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말레이시아에서 내 이름을 내건 예능 프로그램도 론칭했었는데 콘텐츠 자체가 이슬람 종교를 체험하는 거였다. 그걸 보시고 더 많은 호감을 느끼시지 않았나 싶다"며 말레이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을 손꼽았다.
한편 장한별은 말레이시아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빅 스테이지(Big Stage) 2019' 결승전에서 부른 'LUKA DAN BAHAGIA'로 말레이시아 음원 차트에서 36주째 1위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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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빅오션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