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주가 '베테랑'을 끝내고 스크린 복귀에 6년이나 걸린 이유를 털어놨다.
20일 오전 화상 생중계를 통해 영화 '세자매' 주연 배우 장윤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세자매'(감독 이승원, 제작 영화사 업, 공동 제작 영화사 연두, 제공배급 리틀빅픽처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미연(문소리 분), 소심덩어리 희숙(김선영 분), 골칫덩어리 미옥(장윤주 분)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열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 2020 선정작이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장윤주는 극 중 날마다 술과 함께하며 365일 취해 있는 극작가 셋째 미옥을 맡았다.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남편과 의붓아들을 당황케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 때문인지 둘째 언니를 비롯한 주변인들은 그의 말을 들어주며 걱정한다. 안 취한 척하며 잘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자꾸 실수를 반복하는 인물이다.
장윤주는 2015년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베테랑'에서 미스봉으로 활약했고, 이후 6년 만에 '세자매'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스크린 컴백이 오래 걸린 장윤주는 "서울예대 영화과를 나왔는데, 막연히 단순하게 찍히는 사람이 아니라 '찍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영화과를 지원했다"며 "연기 외에도 연출에 관한 것들을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1년 재수해서 들어갔다. 신기하게 내가 모델을 데뷔했을 때가 18살이었는데 그때부터 영화 제안들이 있었다. 자주는 아니어도 2년에 한번이나, 신인 때는 더 자주 있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패션에 더 집중하고 있었고, 해외를 나가는 게 더 중요했다. 그래서 다 거절하는 시기였다"고 밝혔다.
장윤주의 대학 동기들은 '너는 왜 영화 안 하니?'라는 질문을 했다고. 그는 "내 동기들이 다 잘 나간다. 배우로는 손예진, 정우, 한혜진 등이 있고, 감독들도 많다"며 "사실 '베테랑'도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배우 황정민과 유아인, 류승완 감독님이 좋아서 하게 됐다. '베테랑' 이후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제안들이 들어왔는데, 조금 겁이 나기도 했다. '바로 미스봉 캐릭터와 비슷한 연기를 이어가는 게 맞을까?' 싶더라. 연기에 대한 나의 진실된 마음,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하는 게 고민이었다. 내가 어린 나이도 아니고, 조심스러운 것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 성격 자체가 에너지도 많지만, 섬세하고 꼼꼼한 부분도 있어서 내 스스로한테 인색할 수 있고, '정말 이게 맞나? 안 맞나?' 신중하게 생각하는 편이라서 그동안 거절했다. '베테랑'이 개봉할 시기에 결혼하고 아이도 출산했다. 그래서 더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장윤주는 "아이를 낳고 이런 저런 작품들이 들어왔는데, 복귀를 드라마나 영화로 하는 게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세자매'라는 작품의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나 실제로 세자매의 막내인데?' 싶더라. 그렇게 시작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영화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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