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베테랑'으로 인연을 맺은 류승완 감독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20일 오전 화상 생중계를 통해 영화 '세자매' 주연 배우 장윤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세자매'(감독 이승원, 제작 영화사 업, 공동 제작 영화사 연두, 제공배급 리틀빅픽처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미연(문소리 분), 소심덩어리 희숙(김선영 분), 골칫덩어리 미옥(장윤주 분)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열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 2020 선정작이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장윤주는 극 중 날마다 술과 함께하며 365일 취해 있는 극작가 셋째 미옥을 맡았다.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남편과 의붓아들을 당황케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 때문인지 둘째 언니를 비롯한 주변인들은 그의 말을 들어주며 걱정한다. 안 취한 척하며 잘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자꾸 실수를 반복하는 인물이다.
장윤주는 2015년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베테랑'에서 미스봉으로 활약했고, 이후 6년 만에 '세자매'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장윤주는 자칫 비호감 캐릭터가 될 수도 있는 미옥을 누구도 미워할 수 없게 표현해냈고, 직접 의상도 구하러 다니는 등 신경을 썼다.
그는 "초반에 이 캐릭터가 약간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물어보기도 했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팬티랑 늘어난 티셔츠만 입고 있는 설정이었는데, 내가 하게 되면 큰일날 것 같더라. 영화가 19금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해서 '옷도 뭘 입으면 좋을까?' 같이 연구하고 직접 쇼핑을 하러 다녔다"고 밝혔다.
이어 "'베테랑' 때도 모델로 보여지는 것보단 미스봉 캐릭터로 보여지기 위해서 내 의상을 찾으러 다녔는데, '세자매' 때도 똑같이 그랬다. 영화에서 계속 입고 다니는 노란 점퍼도 내가 샀다"며 웃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장윤주는 천만 영화 '베테랑'의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과 현재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장윤주는 "류승완 감독은 나의 첫사랑"이라며 애정을 내비쳤고, "류승완 감독님과 '베테랑'을 제작한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님이 부부인데 감사하게도 나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져주신다. 지금 촬영하고 있는 현장에도 커피차를 보내주시고, 명절 때마다 한번도 안 빠지고 선물을 계속 보내주신다.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데 죄송스러울 만큼 계속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윤주는 "모든 작품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자주 연락을 드리고 류승완 감독님의 차기작도 하지 않을까 싶다. 커밍순"이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영화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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