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다는 내일 더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차로 따지면 10년차 프로게이머 '뱅' 배준식은 LOL e스포츠씬에서는 그야말로 온갖 시련을 경험한 노련한 선수다. 북미에서 활동했던 지난 2년 부침에 시달렸지만, LCK 복귀 이후 전성기 시절의 임펙트를 보여주면서 다시 비상을 꿈꾸고 있었다.
배준식은 지난 17일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브리온과 1라운드 경기서 2세트 카이사로 활약하면서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LCK 복귀 이후 마수걸이 승리로 배준식은 향후 자신이 꿈꾸는 프로게이머로써의 방향성을 언급하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배준식은 원거리 딜러 커리어로 살펴보면 잔 세계 LOL씬을 호령하던 선수.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포함해 2017년 롤드컵 준우승, MSI에서도 2015년 준우승, 2016년과 2017년 우승컵을 품에 안으면서 국제대회의 절대강자로 거듭났다. MSI와 롤드컵을 모두 우승한 유일한 선수다.
롤챔스 역시 4회(2015 롤챔스 스프링, 2015 롤챔스 서머, 2016 롤챔스 스프링, 2017 롤챔스 스프링)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5년 통합시즌이 시작된 이후 LCK 성적은 '뱅' 배준식이 500전 330승 170패 KDA 6.15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배준식은 "복귀하고 첫 승리라 뿌듯하다. LCK 복귀하고 나서 재미있다. 염려했던 점도 있었지만, 생각 했던 것 보다 재미있어서 좋다. 오늘 보다는 내일 더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배준식은 "내가 생각하는 선수생활은 10주년이다. 단순하게 기간만 채우는 것이 아닌 내가 잘할 수 있는 환경에서 프로게이머를 하는 것이다. 어떤 자리에서도 선수로 발전해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힘주어 밝혔다.
실제로 배준식의 의지가 대단하다. 계약 직후 연습실에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겠다는 약속을 했던 배준식은 팀 합류 이후 자신의 약속을 지키면서 베테랑으로써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신에게 엄격하지만, 팀원들과 사이는 벽을 없애는 모습도 인상적이라는 것이 사무국의 전언. 아프리카 강영훈 사무국장은 "팀원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을 주고 받을 정도로 빠르게 친밀도를 높였다. 대단한 커리어를 가졌지만 피드백시 의견이 다른 경우에도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지 않는다. 끊임없는 연구하는 모습이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런 '뱅' 배준식의 모습에 팬들의 반응도 점차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실전에서의 경기력도 물이 오르고 있다. 지난 1주차 경기에서 그가 기록한 분당데미지는 무려 평균 468을 기록하면서 해당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뱅' 배준식. 그는 그 어느때보다도 강한 의지로 2021시즌을 달리고 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