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과 수능, 유승준이 깬 한국 연예인의 절대금기 [Oh!쎈 칼럼]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21.01.21 09: 53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의 언행이 연일 화제다. 정치색 짙은 막말에 사회적 문제 제기, 예전 동료 비난에 먹방까지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시끌벅적하다. 물론 그는 한국땅에 발 붙이는 건 여전히 금지다. 지구촌이 온라인으로 하나된 요즘이니 SNS와 유튜브를 통한 간접 상륙으로 공공연히 활동하고 있다.
유승준은 지금 대한민국 정부의 조치가 억울하고 그의 입국을 반대하는 여론에 한이 크게 맺혔다. 법원의 판결도 그를 편들었는데 "니들이 왜 나를 막아"라고 큰 소리 친다. 어찌보면 맞는 말이지만  "요즘 세상이 어디 법 대로 가던가?"라고 되묻고 싶다.  
유승준은 SNS 등을 통해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 되냐. 내가 무슨 정치범이냐. 공공의 적이냐. 살인을 했냐. 아니면 아동 성범죄자냐. 도대체 뭐가 무서워서 한 나라가 이렇게 (입국을)막으려고 난리법석이냐. 제가 대한민국 입국시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느냐”"라고 목소리를 냈다.

뭐, 그 정도는 아닌 게 맞다. 단, 국민 정서상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할 역린을 건드렸다. 병역 문제다. 한국 땅에서 한국 연예인에게는 절대 금기인 두 가지 가운데 하나다. 나머지 하나는 수능(대학입시)이다. 둘 다 죄의 경중을 논하기 앞서 도덕적, 감정적 이슈의 최상단에 위치한다. 월드스타 싸이가 군대 두 번 갔다왔다면 말 다했지 않나요? 유승준씨. 
기자는 군 복무를 마친 뒤 10년 가까이 꿈을 꿨다. 아주 가끔이기는 하지만 군대에 다시 가는 악몽이다. 귀대하기 위해 신촌역에서 문산 가는 기차를 기다리다 '악' 소리를 지르며 깨서 내 집 내 방의 천장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큼 대한민국 성인남자에게는 힘들고 괴롭지만 반드시 넘어야할 의무이자 책임이 바로 병역이다.
그런 군 입대를 놓고 미국 시민권자인 스티브는 말을 바꿨다. 차라리 처음부터 모르쇠로 일관했으면 지금의 이런 사태는 없었을지 모른다. 간다고 했다가 빠졌으니 미움이 두 배, 아니 수 십 배로 커졌다. 지금 유승준의 입국을 막는 조치가 세계인의 법적 관점으로는 잘못된 일일지 모르나 한국민 정서상으로는 가능한게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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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승준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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