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의 경력을 합치면 거의 선생님 수준이다.”
김현탁 감독이 21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새 한국영화 ‘아이’의 제작보고회에서 “두 배우가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해주니 저는 그저 믿고 맡겼다. 좋았다”라고 김향기, 류현경과 작품을 만든 소감을 전했다.
김현탁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아이’(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엠씨엠씨 무비락)는 일찍 어른이 된 아이 아영(김향기 분)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엄마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대세로 떠오른 배우 염혜란이 영채의 지지자 미자로 분했다.
캐스팅에 대해 김현탁 감독은 “저는 이 캐스팅을 믿을 수 없었다”며 “캐스팅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랍고 감사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연기력을 입증 받은 세 배우이기에 영화를 통해 이들이 빚어낸 ‘여성 연대'가 기대를 모을 만하다.
극중 영채의 아들을 연기한 혁이는 쌍둥이 형제가 맡았다고 한다. 이에 김 감독은 아기 혁 역할에 대해 “자는 시간에 자는 장면을 찍었고, 안 잘 때는 안 자는 장면을 찍었다”고 회상하며 “낯선 환경에서 아이들의 리듬이 깨지면 다들 힘들어지니 최대한 컨디션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혁이의 모습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현탁 감독은 “자세히 보면 아이들의 얼굴이 다르다.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 ’N차 관람'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서 일찍이 독립한 아영 역을 맡은 김향기는 영화 ‘영주’(감독 차성덕, 2018)와 ‘증인’(감독 이한, 2019)에 이어 ‘아이’로 일명 ‘치유 3부작’을 완성했다는 기대를 모은다.
이에 김향기는 “치유 3부작이라는 말이 굉장히 좋은 말 같다”라고 웃으며 “(영주, 지우, 아영이가) 닮은 점은 같이 성장을 해나가는 친구들이라는 점이다. (극중) 성장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서 느낀 감정을 제가 (연기로)담아낸 게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비교했다.
이어 류현경은 “저는 평소에 김향기에게 팬심이 있었다.(웃음)”며 “현장에서 김향기의 매력에 더 반했다. 영화의 촬영이 끝나고나서 향기의 전작들을 다 찾아봤다. 짤을 ‘줍줍’ 하기도 했다. '김향기 덕질'을 했다.(웃음)”라고 전해 웃음을 남겼다.
이어 “제가 김향기의 1호팬이고, 감독님은 2호팬이다"라고 덧붙이기도. 이에 김향기는 “류현경 언니의 밝고 활기찬 에너지에 반했다”며 “현장에 가면 언니가 주는 에너지가 너무 행복했다. 해피 바이러스 같은 에너지를 받았다. 언니만의 에너지가 사람을 기분좋게 해준다”고 화답했다.
김현탁 감독은 ‘아이’의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제가 어떤 이야기를 전달한다기보다 결핍이 있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보듬는, 손을 내밀 수 있는 얘기를 그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통해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란 것까진 아니지만 서로 위로해줄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기획 의도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아이’는 캐릭터들간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요구되는 영화다.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의 연기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인데 세 사람이 기존과 달리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영화적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아이’는 올 설 연휴 기간인 2월 10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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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