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국민 MC' 송해가 시간을 뜻깊게 나누며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또 세상을 떠난 아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보였다.
송해는 지난 20일 공개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예능 '어바웃타임'의 시간 경매에서 레전드로 출연했다.
'살아있는 전설' 송해의 시간을 낙찰 받기 위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일반인은 물론 연예인,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덕을 배풀며 살아온 인생이 엿보였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그야말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풍경이 연출됐다.
송해는 각자 사연을 품고 시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에겐 큰 힘을 보탰다. "사람 인(人) 자는 사람이 서로 버티고 밀고 살아가는 것"이라며 "사람이라는 건 만나게 되어있다. 다음에 만날 때는 더 성공해서 만나자"고 다독였다. 그러면서 다함께 "코로나야 물러가라!"고 힘을 모아 외쳤다.
경매는 시작부터 목표 금액을 넘어섰다. 총 낙찰 금액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금 전액은 송해의 이름으로 파주정원요양원에 기부될 예정이다.
송해는 "우리 민족처럼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닌 민족은 없다. 아름다운 마음이 다 모인 거 같다. 이처럼 힘을 합하면 모든 걸 다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금까지 많은 프로그램을 해봤지만, 이렇게 만족스러운 건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해는 '어바웃타임'에서 경매 전 MC 강호동, 이수근, 신동과 심층 토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 이야기에 먹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도 방송인이었지만, 아들이 가수가 되는 것을 극구 반대했기 때문이다.
송해는 "아들이 노래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아들의 오토바이를 부속까지 다 부쉈다. 그랬는데도 5집까지 냈더라"며 "자식이 말 안 듣는다고 탓하지 말아야 한다. 요새 아버지들은 자기가 (자식을) 스스로 알아봐야 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어바웃타임'은 방송 최초로 각 분야 레전드들의 시간을 경매해 낙찰 금액을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낙찰자와 잊지 못할 시간을 함께 보내며 시간의 가치를 되새겨보자는 취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포맷지원사업으로 선정돼 비타민티브이가 제작했으며, 유노윤호를 시작으로 페이커·이상화·김미경 그리고 송해 편까지 웨이브에서 모두 볼 수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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