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히 커지고 있는 무속 유튜브의 비밀이 공개됐다.
2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무속 유튜브를 찾아갔다가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결제하게 된 피해자들의 사연을 통해 무속 유튜브의 비밀을 들여다 보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무당’ 관련 유튜브 채널 수는 약 460 여 개. (출처: 플레이보드, 2021.01 기준) 구독자 수가 수십만 명에 이르거나 또는 1년 사이 구독자 수가 두 배나 늘어난 채널도 많았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무속 유튜브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 일부 무속 유튜브 영상에선 100%에 가깝게 소원을 이루어주는 비법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현실은 달랐다. 무속 유튜브 영상을 보고 직접 무속인을 찾아간 피해자들은 영상에서 본 것과 직접 경험한 것은 달랐다고 주장했다. 일부 무속인의 경우 수백만 원부터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드는 굿이나 기도를 권하며 그 자리에서 바로 신용 카드로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무속 유튜브 채널에 등장하는 일부 무속인들의 경우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를 제작사에 내면서 출연하고 있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출연료뿐만 아니라 무속인이 버는 수입을 일정한 비율로 유튜브 제작자와 나눠 갖는 방식이었다. 또 제작 과정에서 대본에 따라 배우가 일반 시민을 가장해 영상에 출연하는 경우도 있어 충격을 줬다.
유명 무속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릴 경우 이를 보고 직접 무속인을 찾아가는 의뢰인이 늘면서 큰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일부 무속인들의 경우 무속 유튜브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었다.
이에 대해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돈을 받고 무속인 관련된 영상을 제작했다면 뒷광고에 해당한다면서 모든 광고는 ‘광고’ 임을 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화 탐사대’에서는 또 지난해 말 청주의 한 헬스장에 휘발유를 뿌리고 폭파 협박을 한 A씨의 실체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12월 28일, A씨는 청주의 한 헬스장에 망치를 들고 나타나 유리창을 부수고 방화 위협을 해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A씨는 기자를 불러 달라고 요구하며 자신의 SNS에 이 같은 테러 행각을 실시간으로 중계까지 했다. 요구사항은 보디빌딩 국가대표 7명을 데리고 와서 자신에게 무릎 꿇고 사과를 시키고, 현금 5억 원을 자기 통장으로 입금하라는 황당한 내용이었다.
결국 난동을 부린지 반나절 만에 경찰특공대까지 출동해 긴급 체포된 A씨는 ‘실화탐사대’ 취재진에게 과거 자신을 지도했던 격투기 관장이 자신에게 고의로 부상을 입혀 자신이 대회에서 나쁜 성적을 얻게 됐다는 등의 내용을 주장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난 격투기 관장은 A씨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A씨의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격투기 전문가는 A씨의 경기 영상을 본 뒤 “부상이 의심되기 보다는 운동의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았다” 고 지적했다.
A씨 부모는 (A씨가) 직장을 그만둔 뒤 운동을 시작했는데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해 좌절하는 횟수가 많아지는 등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A씨가 빠른 근육 성장을 위해 약물을 투약했다고 밝혀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약물이) 원인인지, 이미 발병한 상태에서 관리가 안 되었던게 더 문제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면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남용하게 되면 중증정신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주거나, 악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전하는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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