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에이미가 마약 투약으로 강제 출국 당한 지 5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지난 20일 중국 광저우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레이 색상 롱코트, 털모자, 목도리를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에이미의 입국 장면은 다수 언론사를 통해 보도됐다. 그가 든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버킨백이 큰 화제를 모았다.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정도.
취재진 앞에 선 에이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입국금지 5년이 끝났고 가족들과 새출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 연예 활동에 대해선 그의 곁을 지키던 지인이 대신 답했다. 지인은 “아직 따로 계획이 없다”면서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에이미는 2012년 4월 프로포폴 투약 사실이 적발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미국 국적인 그는 법을 다시 어길 경우 강제 출국 당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준법 서약서를 작성한 뒤 한국에 체류해왔다.
하지만 5개월 뒤인 같은 해 9월 졸피뎀을 재차 투약해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결국 2015년 11월 출국명령 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기각돼 12월 추방됐다.
이후 5년 간 입국이 금지된 그는 2017년 10월 남동생 결혼식 참석을 이유로 잠시 입국을 허락 받은 바 있다. 당시 입국 장면 또한 다수 매체에 포착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가운데 네티즌들은 에이미의 근황이 담긴 공항 사진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2000년대 리얼리티 스타였던 당시를 떠올려보면 같은 사람이라고 연상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
그는 지난 2008년 방송된 케이블 채널 Olive ‘악녀일기 시즌3’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깜찍한 외모와 세련된 스타일, 거침없는 성격으로 단숨에 청소년들의 워너비가 됐다.
에이미는 부유한 집안 환경이 화제를 모으면서 다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큰 인기를 끌었다. 공중파 방송을 통해 그림 같은 자택을 공개해 부러움을 샀다. 유명세 덕분에 그가 운영한 온라인 쇼핑몰은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에이미는 방송 활동 이후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다.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와 열애설이 터지면서 악성댓글에 시달렸다.
또 여러 악성 루머에 등장하는 단골 유명인이었다. 이후 검사와의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 때 한국판 패리스 힐튼으로 불렸던 에이미. 남부러울 것 없어 보였던 그가 마약에 손을 대면서 이렇게까지 추락할 줄 누가 알았을까.
‘악녀일기’ 속 막무가내 모습과 달리 실제 에이미는 기자들에게 발랄하고 친절한 인물로 통했다. 깜찍한 외모 외에도 다정한 성격을 지녀 호감형에 가까웠다.
그랬던 그가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팬들은 물론이고, 그를 가까이서 지켜봤던 이들 모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또 다시 실망스러운 소식으로 만나지 않길 간절히 빈다.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