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아-미르 남매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23일 이들이 운영하는 '방가네' 유튜브 채널에는 "우리를 떠나간 그대들 봐주세요..후"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했다.
영상 속 두 사람은 편안한 복장과 포즈로 방에 앉아 구독자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어두운 표정의 미르를 보며 고은아는 "감정 잡지마"라고 얘기하고 이에 미르는 웃으면서도 "힘들어서 그래 힘들어서"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둘이서 회의를 했다. 몇 달이 아닌 1년째 (코로나 여파가) 계속되는데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일상이 매번 뭔가가 나올 수 없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고은아는 "솔직히 먹고 자고 싸고"라며 공감을 표했다.
사실 코로나 여파만 아니었으면 구상했던 여러 콘텐츠들이 있었다고. 미르는 "옷에 대해 궁금해하시니 우리가 쇼핑하는 모습, 캠핑, 팬미팅, 팬분들 모여서 같이 술도 먹고 카페도 가고 등 이런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생각했는데..(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멘탈이 나갔다고나 할까"라며 아쉬워했다. 고은아 역시 "우리가 맨날 싸우는 것도 아니고 매일 일이 터지는 것도 아니고"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르는 "디엠으로 코로나 때문에 힘들다고 연락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참 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라며 얼마 전 올린 우유를 데우는 영상 콘텐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나 좀 상처받았다"라고 솔직히 털어놓은 후 "그거 올리고 구독자분들이 1000명 이상이 빠지셨다"라고 말했다.
이에 고은아는 "철용아 너 때문이 아니라니까!"라고 동생을 위로했지만 미르는 "아니다 내가 분석을 했다. 내가 너무 고집부리고 안되는 걸 된다고 했다. 안되는 걸 알고 있었는데..죄송해요"라며 짙은 후회의 모습을 보였다. 고은아는 이를 두고 "그렇게따지면 내가 너를 너무 잡은거다. 얘가 이걸 며칠동안 갑자기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나랑 같이 콘텐츠 회의를 하려는 하는데 애기 요즘 막 우울하더라"며 미르를 안타까워했다.
계속 자책하는 미르를 보며 고은아는 "이거만 부탁하자. 구독 취소만 안하면 안돼요?"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사람들 모두 힘든 상황인데 웃고 떠드는 느낌의 영상을 만들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지만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고, 있다고 해도 방가네와 결이 맞아야 해 콘텐츠 걱정이 가득한 두 사람이다. 그러면서 미르는 "힘든 건 얘기를 해야 풀린다고 생각한다"라며 댓글을 통해 구독자들에게 여러 이야기를 해달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미르는 "'방가네'를 운연하면서 가장 솔직하고 야심적인 말이 나왔다. 구독취소는 하지 말아주세요"라며 웃어보였고 고은아는 미르에게 "너만 안 지치면 돼"라고 걱정어린 조언을 했다.
힘든 현실에 대한 푸념이 어느 때보다도 공감을 일으킨 방가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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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가네'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