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정희가 도피성 프랑스 생활 덕분에 연기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진심으로 느꼈다고 털어놨다.
24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 ‘더 먹고 가’에는 문정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음식을 먹으며 그간의 삶을 회고했다.
오프닝에서 문정희는 “송윤아 언니가 지난번에 여기 나오지 않았냐. 제게 너무 좋았다고 권유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정희는 송윤아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안부를 전하기도. 이에 송윤아는 “지금 병원에 가고 있다”면서도 하이 텐션의 에너지를 전달했다.
문정희도 송윤아 못지않게 일상 속에서 흥이 넘쳤다. “제가 집에서 요리할 때도 흥이 있다”며 “맛있는 거 앞에서 흥이 난다”고 밝혔다.
남편에 대해 그녀는 “제 눈에만 예쁜 사람이다. 제가 남편과 취미가 비슷하다”라며 “남편은 원래 회사원인데 (취미로) 저는 춤을 추고 남편은 살사 전문 DJ”라고 소개했다.
이에 강호동과 황제성이 “남편이 배우 지진희 닮은꼴이라고 하던데”라고 관심을 보이자, 부끄럽게 웃으며 “지진희 닮은꼴이라는 얘기를 듣긴 했다”고 말했다.
이날 문정희는 20대 시절, 연기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좌절했었다고 회상했다. “프랑스로 도망을 갔었다. 단칸방에 가서 살았다”라며 “그때 제가 오디션에서 몇 백번 떨어졌었다. 됐다고 했을 때도 있었는데 막상 가보면 캐스팅이 바뀌어 있었다. 근데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감독이나 PD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정희는 “20대 들끓는 피에 ‘나는 공정하게 오디션을 봤는데 나에게 왜 이런 불평등이 오는 걸까?’라는 내적 갈등이 있었다”며 “연기를 안 하겠다는 생각에 프랑스로 도망을 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문정희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사회에 나와 보니 그게 아니더라. 천운도 있어야 하지만, 많은 기다림도 있어야 하고 어려움을 버텨내야 하더라”고 그간 깨달은 것들을 밝혔다.
문정희는 20대 시절 프랑스에 가서 아이들 돌봄 교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다고. 그러다 대학 동기인 배우 이선균의 호출을 받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당시 이선균에게 전화를 받았다. ‘록키 호러 픽쳐쇼’를 하고 있었는데 ‘상대 역이 필요한데 자리가 비었다’고 하더라. ‘너가 잠깐 하라'고 하길래 안 하고 싶었지만 들어와서 연습을 했다. 무대에 서기 전까지만 해도 빨리 공연을 끝내고 돈을 받고 다시 프랑스로 가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근데 첫 공연에서 꽉찬 관객들의 환호와 열정이 느껴지면서 마음 안에서 뭉클하더라. 도망에 대한 걸 스스로 묻게 됐다. 제가 떠나고 싶지 않은 걸 알고 다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도망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 스스로 거짓말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이어 문정희는 “이선균도 그렇지만 저를 도와준 많은 분들이 있다. 트라우마 없이 지금의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준 거 같다. 그 중에 호동이 오빠도 있다”고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문정희는 이날 강호동, 황제성에게 살사와 차차차, 바차타 등 라틴 댄스를 가르쳐주며 훈훈한 시간을 만들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더 먹고 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