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삼광빌라!’ 인교진이 촘촘한 감정 연기를 펼치며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인교진은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 과거 노숙자였으나 이순정(전인화 분)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며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김확세 역을 맡았다. 김확세는 불우한 과거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누구보다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삼광빌라의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해 왔다.
지난 주말 방송된 ‘오! 삼광빌라!’에서는 김확세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이순정과 이만정에게 미안한 마음에 삼광빌라를 떠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김확세는 이만정과 교제하는 것을 삼광빌라 식구들에게 비밀로 한 채 만남을 이어오고 있었다. 식구들에게 당당하게 밝히지 못하는 것에 서운한 마음도 있었지만, 엘리트 직업을 가진 이만정에 반해 자신이 한없이 부족하기만 하다고 생각돼 선뜻 밝히지 못했던 것.
결국 이만정은 언니인 이순정에게 김확세와 만난다고 밝혔지만, 이순정은 걱정 어린 마음으로 반대 의사를 표해 두 사람은 다퉜다. 이 상황을 문밖에서 듣고 있던 김확세는 자신 때문에 자매가 갈등하는 모습에 안절부절못했다. 자신이 길거리 생활을 접고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 사람이 이순정이기에, 이순정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의사 동생 이만정과 사귀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김확세는 삼광빌라를 떠나기로 결심, 마지막 인사를 위해 한껏 근사하게 꾸미고 이만정의 진료실을 찾아 혼자만의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처럼 인교진은 그동안 ‘오! 삼광빌라!’에서 보여준 밝고 유머러스한 모습과는 달리 뜨거운 눈물을 삼킨 채 떠나는 김확세의 심정을 밀도 높은 연기로 그리며 몰입도를 높였다. 극중 이만정을 향한 애절한 마음과 미안함, 이순정에게는 죄책감을 담은 인교진의 묵직한 감정 연기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만정에게 들킬까 봐 눈도 맞추지 못하고 애써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은 김확세의 서글픈 진심을 엿볼 수 있던 장면으로 인교진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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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 삼광빌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