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박석민 선배의 선행을 보며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NC 다이노스 최고참 박석민(36)은 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존재감이 크다. 매년 꾸준한 기부 활동 등 선행에 앞장서면서 자신이 야구로 받았던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좋은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이라는 신조가 밑바탕이 된 선행 활동이다.
NC로 이적한 이후 매년 다양한 분야에 기부를 생활화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야구를 하는 후배들과 힘든 상황에 처한 이웃들에게 5년간 총 8억여 원을 기부했다. 또한 대구 및 연고 지역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6억여 원을 후원하고 양산 밧줄 추락사 유가족 지원금과 강원도 산불 성금 등으로 2억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홍역을 치렀던 고향 대구의 지역 이웃들을 위해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3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러한 박석민의 바람은 크지 않다. 자신으로 인해 후배 선수들의 기부 문화가 확산되기만을 바랐다. “조용히 기부를 해온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도 든다”면서도 그는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나로 나로 인해 후배들도 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훗날 ‘박석민 선배의 선행을 보며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적 이후 한때 최고 연봉 선수로서 기부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던 박석민이었고 그의 바람은 훗날이 아닌 현재에 이뤄지고 있다. 구창모, 박민우, 나성범 등 후배 선수들 모두 크고 작은 선행으로 박석민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막내급 송명기(21)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NC는 25일, 송명기의 기부 소식을 전했다. 송명기는 사랑의 열매에 현금 300만원을 기부했다. 하남시 리틀야구단에 야구용품을 전달하려 했으나 은사이자 현재 하남시 리틀야구단 감독인 현남수 감독의 제안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남시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또한 모교인 건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야구부에 300만원의 장학기금을 전달했고, 장충고야구부에는 야구공, 펑고 배트, 슬라이딩 장갑 등 3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부했다. 대략 900만원 상당의 현금과 현물을 기부했다.
송명기는 “어린 시절부터 선배님들이 기부하는 걸 보고 자랐다. NC에 입단해서도 좋은 일을 하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꼭 동참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박석민이 이끌어 온 기부 문화가 송명기의 선행에도 영향을 끼쳤다.
박석민도 송명기의 착한 심성과 야구 실력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그는 “(송))명기가 평소에는 되게 순하고 예의가 바르다. 한국시리즈 때 눈빛이 달라지는 걸 보며 깜짝 놀랐다. 안 아프고 계속 잘했으면 좋겠다”며 대견함과 애정을 드러냈다. 송명기는 정규시즌 후반기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잡았고 36경기에 등판해 9승3패, 평균자책점 3.70(87⅔이닝 36자책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 역투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원으로 우뚝 섰다.
NC는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은 야구 실력과 함께 선행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