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2021시즌 구상을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진행된 비대면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년 포스트시즌에 단골로 출전하는 팀이다. 아직 팀 전력에 대한 생각을 정해두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이번 겨울 주축선수 다수가 팀을 떠났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FA 자격을 얻은 필승조 김상수는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외야수 임병욱은 군 입대할 예정이다.
홍원기 감독은 “먼저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정말 축하한다. 김상수에게도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임병욱은 안타까움이 많은 선수”라고 팀을 떠나는 선수들에게 축하와 격려 메세지를 전했다.
“감독이 된지 며칠 되지 않았다”라며 웃은 홍원기 감독은 “아직 구체적인 구상은 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등 짧은 시간에 해야할 일이 많다. 그래도 우리 팀은 시스템 정립이 잘 되어있어서 짧은 시간이지만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즌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홍원기 감독은 “우리 팀은 이전부터 보강보다는 유출이 많은 팀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늘 새로운 선수에 대한 기대가 컸고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 새로운 선수의 등장을 자신했다.
지난 시즌 외국인타자의 부진과 박병호의 부진으로 아쉬웠던 장타력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질문이다. 팬들이 원하는 시원한 야구, 장타가 나오는 야구는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 박병호가 있긴 하지만 장타가 전부가 아닌 세밀한 야구, 현재 팀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무리하게 장타력을 끌어올리기 보다는 현재 가진 강점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장타력 보강을 위해서는 외국인타자의 성공이 중요하다. 하지만 키움은 아직까지 외국인타자와 계약하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은 “구단에 외국인타자는 서두르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시간에 쫓겨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하면 일이 더 꼬이게 된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확실한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막일까지는 팀에 합류할 수 있게 준비해달라고 부탁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포지션은 특별히 이야기하지 않았다. 장타를 칠 수 있는 파워히터, 클러치히터를 주문했다. 타격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선발 로테이션은 기본적으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던 요키시와 새 외국인투수 스미스가 원투펀치를 이루고 최원태, 이승호, 한현희 등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전망이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변수가 생긴다. 안우진을 비롯해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들을 순서를 정하지 않고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시키며 선발 준비를 시킬 생각”이라고 선발 경쟁을 예고했다.
박동원, 이지영이 선발투수들을 나누어 맡는 전담포수제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장점은 투수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는다는 것이다. 다만 너무 거기에 맞추다보니까 변수가 발생했을 때 대처가 힘들다. 전담제를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변수에 대비하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최근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있고 2014년과 2019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끝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은 “매년 왜 우승을 못했는지 고민했다. 1년 144경기를 길게 내다보는 시즌 운용과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의 경기 운영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144경기를 3등분하면 48경기는 이기고 48경기는 진다. 나머지 접전인 48경기를 어떻게 이길지, 또 지는 48경기를 어떻게 잘 지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2021시즌 목표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단호하게 “우승”이라며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자신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