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아이언(본명 정헌철)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향년 29세.
25일 오후 경찰에 따르면 아이언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아파트의 화단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됐다.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럽게 아이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가 충격에 빠졌다.
아이언은 지난 2014년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3에 출연했고, 최종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특유의 개성 있는 랩 실력을 인정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아이언은 2015년 3월 ‘blu’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언은 ‘쇼미더머니3’ 이후 음악보다는 여러 구설에 오르내리며 논란이 됐다. 아이언은 지난 2016년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경찰조사를 받은 뒤 검찰에 송치,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이후 3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해 대중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또 아이언은 2018년에는 전 여자친구 A씨에 대한 상해와 협박 혐의를 받고 재판장에 섰다. 당시 아이언은 A씨의 얼굴을 떄리고 흉기로 허벅지를 자해하며 “네가 찌른 거라 경찰에 말하겠다”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았다. 아이언은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아이언은 지난해 9월 SNS를 통해 “첫 앨범을 발매하고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제 인생을 많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프고, 억울하고, 화가 나고, 슬프고 그 끝엔 제 자신이 있더라고요. 책임져야하는, 제 스스로 한 선택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멋'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사회에 통용되지 않는 저만의 어설픈 정의였다는 깨달음과 앞으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떠한 행보를 이어나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 등 저라는 사람은 바보같이도 직접 느껴보고 경험해봐야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 깨닫는 것 같아요”라고 심경을 전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졌다. 아이언은 지난해 12월에도 자신에게 음악을 배우던 고등학생 제자이자 룸메이트 B씨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혐의(특수상해)로 경찰에 체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체포 당시 아이언은 “훈육 차원이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쇼미더머니3’을 통해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지만 음악보다는 대마초 흡연과 전 여자친구 폭행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팬들의 실망이 커졌던 상황, 갑작스럽게 전해진 아이언의 비보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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