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밥심'에서 정찬성이 블랙아웃을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25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강호동의 밥심'에서 정찬성이 출연했다.
정찬성은 "요즘 '밥심'이 필요해 나왔다"면서 "냉정한 승부의 세계, 그 경기를 이겼다면 지금은 챔피언전 준비중이었을 것, 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패배에 대해 핑계는 없다"고 했다. 이는 오르테가에게 패배했던 경기를 언급한 것이었다.
정찬성은 "이후 이상행동이 있었다고 해, 어떻게 하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까 집착한다, 수십번 경기를 돌려보지만 이번엔 한번 뿐이 못 봐, 그 경기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힘들었던 기억"이라 떠올렸다.
그러면서 정찬성은 "2라운드에 쓰러지고 나서 다음 라운드 기억에 없다, 기억이 안 난다"면서"내 몸이 왜 자꾸 왼쪽으로 가지? 정신 차려야해 라고 생각한게 마지막"이라며 타격과 함께 '블랙아웃'이 왔다고 했다. 블랙아웃은 무의식 중에 행동과 말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찬성은 "경기 종료직후 내 몸이 연습한 대로가 아닌 그냥 본능적으로 움직이더라"면서 깜깜한 기억 속에서 필사적으로 이어갔던 기억을 전하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다시 볼 필요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르테가와의 경기를 회상하던 정찬성은 "코로나가 한국보다 미국이 더 심해져, 미국 코칭 스태프들을 한국으로 불렀고, 사비로 1억 5천만원 들었다"면서 "미국으로 갔다면 그냥 운동만 하면 됐을 텐데, UFC에서 전용 훈련장과 훈련 시스템이 있어, 선수별 맞춤 메뉴도 제공된다, 그냥 다 핑계대는 것 같지만 그만큼 어렵게 준비한 만큼 간절했던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패배 충격후 심리학 교수를 만났다는 정찬성은 "시합 부담이 많이 됐다, 시합 전 멘탈관리에 능숙한데 이번 시합에는 밤에 잠을 못 잤다"면서 처음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했다. 정찬성은 "이틀동안 한시간 반을 자고 시합해, 블랙아웃 원인이 불면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국내 대학에가서 심리치료를 받았다, 명쾌한 해결을 찾아가는 단계"라 말했다.
또한 아부다비 경비후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는 정찬성은 "위로가 됐던 시간, 혼자 삭히며 시합을 잊게됐다"면서 하지만 스트레스때문에 폭식으로 20키로 증가했다고 했다.
정찬성은 "한끼에 시리얼 한 팩 다 먹은 적 있어, 배달음식도 계속먹으니 한달동안 20키로 찌더라, 먹고 잊고 자고 루트의 반복, 빼면 금방 빼기도 한다"면서 "그냥 이 시합의 패배에 대한 후폭풍이 힘들었다, 다 잃은 것 같았다 커리어가 끝난 것 같아, 먹고 죽자는 느낌으로 그냥 먹었다"며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았던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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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호동의 밥심'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