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밥심'에서 정찬성과 박선영이 출연한 가운데, 강호동도 깜짝 놀랄 예능감이 눈길을 끌었다.
25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강호동의 밥심'에서 정찬성과 박선영 부부가 그려졌다.
이날 강호동과 남창희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 등장에 뜨겁게 환영했다. 남창희는 정찬성 선수가 '20초면 못 건데한다'라고 경고장을 던진것을 언급, 정찬성은 "격투기 룰로 얘기한 것, 현실 싸움에선 내가 죽을 것"이라면서 "직접 사과하려고 왔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호동은 "사과할일 아니다"며 미소지었다.
정찬성은 "요즘 '밥심'이 필요해 나왔다"면서 "냉정한 승부의 세계, 그 경기를 이겼다면 지금은 챔피언전 준비중이었을 것, 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패배에 대해 핑계는 없다"고 했다. 이는 오르테가에게 패배했던 경기를 언급한 것이었다.
정찬성은 "이후 이상행동이 있었다고 해, 어떻게 하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까 집착한다, 수십번 경기를 돌려보지만 이번엔 한번 뿐이 못 봐, 그 경기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힘들었던 기억"이라 떠올렸다.
그러면서 정찬성은 "2라운드에 쓰러지고 나서 다음 라운드 기억에 없다, 기억이 안 난다"면서 "내 몸이 왜 자꾸 왼쪽으로 가지? 정신 차려야해 라고 생각한게 마지막"이라며 타격과 함께 '블랙아웃'이 왔다고 했다. 블랙아웃은 무의식 중에 행동과 말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찬성은 "경기 종료직후 내 몸이 연습한 대로가 아닌 그냥 본능적으로 움직이더라"면서 깜깜한 기억 속에서 필사적으로 이어갔던 기억을 전하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다시 볼 필요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르테가와의 경기를 회상하던 정찬성은 "코로나가 한국보다 미국이 더 심해져, 미국 코칭 스태프들을 한국으로 불렀고, 사비로 1억 5천만원 들었다"면서 "미국으로 갔다면 그냥 운동만 하면 됐을 텐데, UFC에서 전용 훈련장과 훈련 시스템이 있어, 선수별 맞춤 메뉴도 제공된다, 그냥 다 핑계대는 것 같지만 그만큼 어렵게 준비한 만큼 간절했던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패배 충격후 심리학 교수를 만났다는 정찬성은 "시합 부담이 많이 됐다, 시합 전 멘탈관리에 능숙한데 이번 시합에는 밤에 잠을 못 잤다"면서 처음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했다. 정찬성은 "이틀동안 한시간 반을 자고 시합해, 블랙아웃 원인이 불면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국내 대학에가서 심리치료를 받았다, 명쾌한 해결을 찾아가는 단계"라 말했다.
또한 아부다비 경비후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는 정찬성은 "위로가 됐던 시간, 혼자 삭히며 시합을 잊게됐다"면서 하지만 스트레스때문에 폭식으로 20키로 증가했다고 했다.
정찬성은 "한끼에 시리얼 한 팩 다 먹은 적 있어, 배달음식도 계속먹으니 한달동안 20키로 찌더라,
먹고 잊고 자고 루트의 반복, 빼면 금방 빼기도 한다"면서 "그냥 이 시합의 패배에 대한 후폭풍이 힘들었다, 다 잃은 것 같았다 커리어가 끝난 것 같아, 먹고 죽자는 느낌으로 그냥 먹었다"며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았던 심정을 전했다.
정찬성은 "그럼에도 나는 격투기가 좋다고 스스로 답을 내렸다, 최선을 다해 다음경기에도 잘 해낼 준비가 되어있다"며 부활의 승전보를 기대하게 했다.
MC들은 격투기 입문기에 대해 질문, 정찬성은 "부모님이 바빠 중학생 때 이모집으로 상경해, 과거 내성적이라 많이 맞고 다녔다, 지방에서 올라와 따돌림도 당했다"면서 "이모의 합기도 권유로 반강제적으로 시작해, 운동에 재미를 붙이며 킥보싱에서 이종격투기과로 들어가, 8연승하며 재능이 있구나 생각하며 크 무대를 꿈꾸게 됐다"며 격투기에 입문하게 된 어린시절을 전했다.
이어 첫 경기후 15만원을 받았다는 그는 "지금은 한 2~3천배된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몸값마저 하이킥시킨 정찬성이었다. 급기야 7초에 8천만원 보너스를 받았다고. 정찬성의 1호팬으로 개그맨 윤형빈은
"축구엔 손흥민, 격투긴엔 정찬성이 있다"면서 "UFC 대표가 사적으로 보너스를 받았다"고 했고 정찬성은 "라커룸 보너스라고 해, 선수 격려차원의 비공식 보너스 세번 받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타이틀전 치른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정찬성은 동양인 통틀어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조제알도와의 경기에서 어깨탈골이 일어난 때를 언급, 정찬성은 "탈골된 어깨를 시합중에 안끼워져, 처음 빠져봤다"면서 "다시 끼워넣었어도 경기를 이어가긴 힘들었을 것"이라 돌아봤다. 지금껏 9번이나 전신마취 수술까지 했다는 정찬성은 "몸에 성한 곳은 왼쪽 무릎 뿐이다"고 말해 안타까움도 안겼다.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정찬성 아내 박선영이 등장했다. 두 사람은 친구처럼 티격태격하며 케미가 터진 가운데, 박선영은 "남편이 운동에만 집중하게 해주고 싶어 발톱도 갂아주고 관장도 해준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관장까지 해준다고 하자, 박선영은 "고기류만 먹으면 변비가 생기더라, 스스로 관장할 수 없어 몇 번 해줬다"고 했고, 정차성은 "부부사이 보통 다 해주지 않냐"며 대수롭게 않게 말했다. 그러면서 "발톱은 아내가 잘라줘서 안 자르는 것"이라 했고 박선영은 "그럼 길러봐라"며 또 다시 태격태격거려 웃음을 안겼다.
강호동도 "이 예능부부 탐난다"고 할 정도였다.
요즘 고민에 대해 물었다. 박선영은 "여성 호르몬 생기는 남편, 눈물이 점점 많아진다"면서 "원래 소녀감성이긴 한데 드라마보며 울거니 모르는 사람에게 말도 걸더라, 수다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관수술도 고민, 정관수술이 운동에 영향이 끼치냐"고 기습질문했고, 정찬성은 "미쳤구나"라며 당황해 웃음을 안겼다. 정찬성은 "운동 은퇴하면 하더라도 지금은 경기력에 집중해야한다"고 했고,이 말에 박선영은 강호동에게 "정관수술 안 하셨죠?"라고 기습 질문, 강호동은 방송 28년만에 처음 받는 질문이라며 당황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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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호동의 밥심'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