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밥심'에서 정찬성이 아내 박선영과 함께 출연하면서, 정관수술부터 관장얘기까지 거침없이 밝혔다. 무엇보다 끈끈한 두 사람의 부부애가 감동을 안겼다.
25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강호동의 밥심'에서 정찬성과 아내 박선영이 출연했다.
정찬성은 "요즘 '밥심'이 필요해 나왔다"면서 "냉정한 승부의 세계, 그 경기를 이겼다면 지금은 챔피언전 준비중이었을 것,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패배에 대해 핑계는 없다"고 했다. 이는 오르테가에게 패배했던 경기를 언급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정찬성은 "2라운드에 쓰러지고 나서 다음 라운드 기억에 없다, 기억이 안 난다"면서"내 몸이 왜 자꾸 왼쪽으로 가지? 정신 차려야해 라고 생각한게 마지막"이라며 타격과 함께 '블랙아웃'이 왔다고 했다. 블랙아웃은 무의식 중에 행동과 말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찬성은 "경기 종료직후 내 몸이 연습한 대로가 아닌 그냥 본능적으로 움직이더라"면서 깜깜한 기억 속에서 필사적으로 이어갔던 기억을 전하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다시 볼 필요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패배 충격후 심리학 교수를 만났다는 정찬성은 "시합 부담이 많이 됐다, 시합 전 멘탈관리에 능숙한데 이번 시합에는 밤에 잠을 못 잤다"면서 처음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했다. 정찬성은 "이틀동안 한시간 반을 자고 시합해, 블랙아웃 원인이 불면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국내 대학에가서 심리치료를 받았다, 명쾌한 해결을 찾아가는 단계"라 말했다.
또한 아부다비 경비후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는 정찬성은 "위로가 됐던 시간, 혼자 삭히며 시합을 잊게됐다"면서 하지만 스트레스때문에 폭식으로 20키로 증가했다고 했다.
정찬성은 "한끼에 시리얼 한 팩 다 먹은 적 있어, 배달음식도 계속먹으니 한달동안 20키로 찌더라,먹고 잊고 자고 루트의 반복, 빼면 금방 빼기도 한다"면서 "그냥 이 시합의 패배에 대한 후폭풍이 힘들었다, 다 잃은 것 같았다 커리어가 끝난 것 같아, 먹고 죽자는 느낌으로 그냥 먹었다"며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았던 심정을 전했다.
정찬성은 "그럼에도 나는 격투기가 좋다고 스스로 답을 내렸다, 최선을 다해 다음경기에도 잘 해낼 준비가 되어있다"며 부활의 승전보를 기대하게 했다.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정찬성 아내 박선영이 등장했다. 박선영은 "남편이 운동에만 집중하게 해주고 싶어 발톱도 갂아주고 관장도 해준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관장까지 해준다고 하자, 박선영은 "고기류만 먹으면 변비가 생기더라, 스스로 관장할 수 없어 몇 번 해줬다"고 했고, 정차성은 "부부사이 보통 다 해주지 않냐"며 대수롭게 않게 대답, 강호동도 "이 예능부부 탐난다"고 할 정도였다.
요즘 고민에 대해 물었다. 박선영은 "정관수술도 고민, 정관수술이 운동에 영향이 끼치냐"고 기습질문했고, 정찬성은 "미쳤구나"라며 당황해 웃음을 안겼다. 정찬성은 "운동 은퇴하면 하더라도 지금은 경기력에 집중해야한다"고 했고, 이 말에 박선영은 강호동에게 "정관수술 안 하셨죠?"라고 기습 질문, 강호동은 방송 28년만에 처음 받는 질문이라며 당황해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지금껏 9번이나 전신마취 수술까지 했다는 정찬성은 "몸에 성한 곳은 왼쪽 무릎 뿐이다"고 말해 안타까움도 안겼다.
경기도중 기절해을 때 오열했다는 박선영은 "참혹한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불안한 나를 안아주더라"면서 "피범벅이 되어 피비린내가 진동하며 날 안았던 그때 느낌을 잊을 수 없다, 남편 앞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힘든 내색을 하지 않을 거라 마음 먹었다"고 말해 울컥하게 했다.
특히 박선영은 정찬성 지키기가 꿈이라면서 "과거 몸과 마음이 힘들었을 때 울면서 죽고싶다고 했던 남편, 내가 꼭 지켜줘야겠다 마음먹었다"고 했고, 정찬성은 "큰 파도들이 너무 많아, 인생의 풍파를 함께 이겨내보니 더욱 끈끈해졌다"며 아내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보였다.
그럼에도 남편의 은퇴를 바란다는 박선영은 최근에 오르테가에게 패배당한 경기를 언급하며 "남편이 그만할까?라고 하길래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해, 사실 남 모르게 심적으로 큰 부담을 갖고있었다"면서 "다른 일 해도 잘할 거라 충분히 생각해, 꿈이면 그저 따라가 줄 뿐, 그만해도 괜찮으니 하고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고 했다.
이에 정찬성은 "격투기 선수 아닌 것이 무서워, 링 위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나중에 후회 없도록 하고싶은 걸 하자는 생각이다, 늘 이해와 배려를 해준 아내,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것이 힘이 많이 된다"며 고마워했다.
이후 이상윤부터 이제훈, 장기용, 박재범 등 응원하는 영상이 이어졌다. 올 4월 시합예정이란 정찬성은 "챔피언 꿈은 있지만 한 걸음씩 나아갈 예정"이라 했고, 다시 UFC 챔피언에 재도전하는 영원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모두가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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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호동의 밥심'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