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늙은 엄마"..'신박한 정리' 서현진, 40대 워킹맘 진솔한 고민 [어저께TV]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1.01.26 06: 51

 방송인 서현진이 육아와 출산을 경험한 이후 진솔한 고민을 털어놨다. 서현진은 집을 정리하며 다시 한 번 아이에 대한 소중함과 40대 방송인으로서 어려움을 밝혔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에서 서현진과 송재진 부부가 출연했다. 서현진의 남편 송재진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두 사람은 8개월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서현진은 40세의 나이에 첫 아들 민준이를 낳았다. 유산 경험 때문에 첫 아이에 대한 바람은 간절했다. 서현진은 무려 4번의 임신 테스터기를 사용했다. 서현진은 "민준이 낳기 전에 유산을 해서 임신테스터기를 못 믿었다"라며 "유산했으면 하는 마음에 또 해봤다. 날짜도 다 적어놨다"고 아이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신박한 정리' 방송화면

'신박한 정리' 방송화면
서현진에게 있어서 민준이는 축복이었지만 한편으로서는 고민이기도 했다. 서현진은 "여자들은 애기를 낳으면 필연적으로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다"라며 "아기 낳고 돌아와서 잘 할 수 있을 거야. 기대를 했었는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여자 방송인으로 살아 간다는 것. 엄마로서 40대가 넘어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하지. 아기를 낳고, 육아를 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동안 '내가 이렇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존감이 떨어졌다. 이게 바로 출산과 육아로 인한 공백이다. 좋은 엄마로 살고 싶은 게 1번이다. 제 일도 놓고 싶지 않고 방송도 잘하고 싶다. 주부 말고 나 서현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도 여유가 없다"고 진솔하게 말했다.
서현진은 40세에 엄마가 됐다는 사실도 힘겨워했다. 서현진은 "저는 늙은 엄마 잖아요. 아들이 엄마가 예쁠까 아닐까 생각하는 시기가 50대다. 그래서 엄마가 젊을 때 예뻤던 엄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하나 씩만 갖고 있으면 될 것 같다"고 자신의 걱정을 밝히기도 했다.
늦은 나이에 얻은 소중한 아이였기에 서현진은 수많은 아이의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진들은 비닐에 고이 쌓여 보관만 하고 있었을 뿐이다. '신박한 정리' 제작진이 만들어준 아이의 앨범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서현진은 "애기가 너무 예쁜데, 제가 없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그래서 내가 아이를 예뻐하고 있는 것 맞나 죄책감도 들었다. 사진으로 보니까.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다"라고 아이에 대한 진심을 털어놨다.
'신박한 정리' 방송화면
아나운서로 성공한 삶을 살았던 서현진은 엄마로서 아내로서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그는 부족한 엄마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런 서현진에게 '신박한 정리' 제작진은 자신만의 공간과 서현진이라는 명패를 선물했다. 
서현진이 스스로 행복할 수 있어야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오롯이 서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서현진을 위한 제작진의 사려깊은 선물은 아름다웠다. 미니멀리스트인 서현진이 정리를 만나 기뻐하는 모습이 유독 행복해 보였다. 이제 40대 방송인이자 엄마로 선 서현진이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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