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을 배우기 위해 자진입대하고 미국 영주권도 포기한 청년은 반려동물을 상습 파양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일주일 만에 확 뒤바뀐 온도 차이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진심과 애정을 보여줬고, 주변인들도 그의 진심을 전하며 응원하고 있다. 배우 박은석에 대한 이야기다.
‘펜트하우스’에서 구호동‧로건리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고, ‘펜트하우스2’에서의 활약도 기대되는 박은석. 그는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할 만큼 뜨거운 행보를 이어갔다. 박은석이 출연한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12.2%(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최근 ‘나 혼자 산다’가 평균 8~10% 시청률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박은석이 얼마나 뜨거운 화제성을 가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펜트하우스’에 살 것만 같은 비주얼, 분위기와 달리 한적한 전원 생활이 힐링을 선사했고, 박은석은 미국 영주권을 포기한 사연 등을 밝히며 감동을 안겼다. 그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과 무명 생활 고충도 가슴을 짠하게 했다.
뜨거웠던 박은석의 일상 생활. 하지만 그 일상 생활은 난데 없는 논란을 몰고 왔다. 최근 박은석의 대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한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여자 친구가 마음에 안 들어 해서 비글을 작은 개로 바꿨다며 무심히 말하던 동창이 1인 가구 프로그램에 고양이 두 마리와 3개월 된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며 나오니까 진짜.. 그 작은 개는 어쩌고..”라며 의혹을 제기한 것.
A씨는 “일이야 본인이 노력한 거니까 결과에 대한 보상이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퍼포먼스는 진짜 안했으면 좋겠다. 동물을 물건 취급하거나 이미지 관리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진짜 싫다”고 밝혔다.
모든 정황은 박은석에게로 향했다. 특히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만큼 ‘상습 파양 의혹’은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에 박은석은 팬카페에 “바쁜 스케줄 와중에 이런 논란이 터지고, 떄마침 이때다 싶어 공격 당하는 건 일들이 너무 많죠?. 저한테까지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신기하고도 얼얼합니다”라며 “동창분(?) 실명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거짓 발언에 제가 해명을 해야되는 이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결론은 다른 분들이 걱정을 하셔서 공식입장 나갈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박은석의 글 이후 소속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박은석의 결백을 뒷받침했다. 소속사는 “제기되고 있는 반려동물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왜곡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정확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의혹이 있던 푸들은 박은석이 한국에 들어와 살게 된 할머니집에서 함께 키우던 반려견이다. 이후 독립을 하게 됐고, 당시 혼자 생활하게 되며 대형견인 올드잉글리시쉽독과 고양이 2마리를 분양 받아 키우게 됐다. 그러던 중 형편이 어려워 회사 숙소로 들어가게 됐고, 숙소는 단체 생활로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었다. 올드잉글리시쉽독은 고민 끝에 마당이 넓은 집을 찾아 분양 보내게 됐다. 고양이 역시 마찬가지다. 당시 배우의 형편을 잘 아는 지인이 키우고 싶다고 요청을 해 지인에게 보내졌고, 현재도 교류하며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박은석은 회사 숙소에서 나와 반지하 원룸으로 이사했고, 할머니가 연로하신 관계로 앞서 언급된 푸들은 더 이상 키울 수 없는 상황에 놓여 박은석이 보호를 맡게 됐다. 하지만 그곳에서 오래 키울 수 없는 환경으로 푸들은 이후 가까운 친척 누나에게 보내졌고 현재도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속사는 “박은석은 누구보다 사랑하는 배우로, 반려동물을 마땅히 끝까지 책임져야 함을 알고 있었지만 당시 어찌할 수 없는 상황과 형편으로 함께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현재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친척, 지인 분들과 늘 교류하며 동물들과 왕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석의 대학 동창들도 힘을 보탰다. 박은석과 15년간 동고동락했다는 B씨는 “박은석은 대학시절 동안 비글이라는 강아지를 키운 적이 없다. 비글이 아니고 어떤 강아지도 키운 적이 없다. 키울 형편도 아니었다. 학창시절 박은석이 월피동에서 자취했을 때 자주 집에서 같이 지내왔으며, 비글을 떠나 키운 동물 자체가 없었다. 비글을 키우가 여자친구 말에 작은 강아지로 바꾸고, 이런 글은 뭔가 다른 사람과 헷갈렸든지, 있지 않은 사실을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B씨는 “A씨의 글이 진실이 아니라서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다. 올린 글은 모두 사실”이라고 OSEN에 밝혔다.
박은석이 보여준 반려동물에 대한 진심은 이미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증명됐다. 또한 그는 반려견, 반려묘의 사진을 올리는 SNS 계정을 따로 운영할 만큼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런 박은석인 만큼 ‘상습 파양’ 의혹이 불거진 것만으로도 크게 상심하지 않았을까.
박은석은 “파양에 대한 부인을 하고 싶지 않다. 한 인생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것은 잘못된 일이 맞다. 잘못된 건 잘못 됐다고 인정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제 지인들이 저 대신 키워주신 반려동물들의 안부와 좋은 환경을 올려주셨고, 아이들이 잘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셨다. 그렇다고 해서 제 잘못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제가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안타깝고 스스로 아픈 일이다. 이번 계기를 통해 또 다른 마음가짐이 생겼고 그 부분을 일깨워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과거에 잘못한 부분 노력해서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