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아내 엠마 포트너와 결혼 3년 만에 이혼을 결정했다. 지난 여름부터 별거를 이어오던 중 고심 끝에 이혼 소송을 접수했다.
26일(현지시각)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엘리엇 페이지는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대법원에 엠마 포트너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고심 끝에 이혼을 결정했고, 이후에도 친구로 남겠다고 밝혔다.
엘리엇 페이지는 지난 2014년 2월 열린 인권포럼 연설에서 커밍아웃하며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후 전문 무용가인 엠마 포트너와 2018년 결혼을 발표했다.
엘리엇 페이지와 엠마 포트너는 SNS 등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서로 애정을 드러내온 바, 두 사람의 파경에 팬들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엘리엇 페이지는 SNS에 엠마 포트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는가 하면, ‘마이 러브(My Love)’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연인의 커리어에 응원을 보냈고, 지난 2019년에는 누드로 입을 맞추고 있는 사진을 게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서로에게 든든한 응원을 보내는 연인이기도 했다. 엠마 포트너는 지난해 엘리엇 페이지의 성전환 커밍아웃 당시 “너무 자랑스럽다”, “존재 자체가 선물”이라며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엘리엇 페이지는 앞서 지난해 12월 자신의 SNS에 “안녕 여러분. 나의 성전환 사실을 알리고 싶다. 이제 내 대명사는 ‘he/they’고 내 이름은 엘리엇이다. 이런 글을 쓰게 되다니 운이 좋은 것 같다. 여기까지 오게 됐으니”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성전환 사실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나를 지지해 준 많은 분들께 감사함을 느낀다. 나는 마침내 진정한 자아를 추구하게 됐다.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나는 트랜스 커뮤니티 동료들에게 많은 영감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을 좀 더 포용적이고 따뜻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당신의 용기와 배려에 감사드린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사랑이 넘치며 평등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성전환 2개월 만에 3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게 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엘리엇 페이지다.
엘리엇 페이지와 엠마 포트너는 공동 성명을 통해 “세심한 고민 끝에 지난해 여름 별거에 이어 이혼까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서로를 최대한 존중하고 가까운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엘리엇 페이지는 지난 1997년 영화 ‘핏 포니’로 데뷔했으며, 국내에서는 영화 ‘주노’와 ‘인셉션’, ‘엑스맨’ 시리즈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특히 ‘주노’에서의 열연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