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 AI vs 인간’가 베일을 벗는다. AI(인공지능)이 얼마나 발전하는지 알아보고,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28일 오후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이하 AI vs 인간)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시사교양본부 남상문 PD, 김민지 PD가 참석했다.
‘AI vs 인간(연출 남상문,김민지)’은 작곡, 골프, 주식투자, 모창, 심리 인식 등 6개 종목에서 인공지능과 인간 최고수가 대결을 벌이는 국내 최초 AI 버라이어티쇼로 관심을 드높인다. 앞서 옥주현, 박세리, 권일용, 마하세븐, 로이스 깁슨 등 각 분야의 인간 최고수들이 AI의 도전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지 PD는 “‘AI vs 인간’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이후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찾아보면서 당시 대결을 즐겁게 봤는데, 그 이후의 리벤지 매치라고 보시면 될 거 같다. 다양한 분야의 AI와 인간 최고수들이 대결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PD는 “2016년에 이세도와 알파고가 대결을 펼치는 걸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면서 인공지능이 더 뛰어날 수 있다고 두려워하기도 했다. 막연한 공포감이나 두려움은 AI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AI 와 인간이 대결하는 재미와 함께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보고 공존하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상문 PD는 “걱정을 안하는 건 아니다. 또 다른 인류의 충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또한 현실이라 생각한다. 알아보니까 인류를 위협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하기까지는 아직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높지 않다. 하나를 잘 구현해도 다른 하나가 안될 수 있다. 알파고도 마찬가지로 바둑은 잘 하지만 바둑알을 직접 놓을 수는 없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우리 쪽에서는 대결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번주 방송되는 골프 AI도 스윙은 기계적으로 잘하지만 자기가 칠 공을 직접 놓지는 못한다. 종목과 분야의 균형이 맞아야 흥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 PD는 “궁극적으로는 이기냐 지냐보다는 이 대결을 통해 AI를 좀 더 알아가고, 앞으로 AI들과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위험요소가 있다면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지 PD는 “AI가 실체가 없는 소프트웨어여서 어떤 원리로 데이터를 받아들이고 학습하고 결과를 내는지 시청자들의 머리 속에 잘 그려지지 않는다. 그 과정을 어떻게 하면 비주얼로 잘 보여줄 수 있을지가 큰 고민이었다”며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작곡 AI는 10초에 한곡을 뽑아낸다. 관찰 예능처럼 밤새 돌아가는 걸 찍기도 했다. 다른 방법으로는 AI도 기계지만 재미있게 몰입해서 보려면 살아 숨쉬는 느낌이었으면 했다. 대상을 지켜보는 그래픽 등을 사용해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종목을 선정한 기준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민지 PD는 “큰 축은 대결이다. PD나 작가들이 공유했던 기준은 대결 자체가 첨예하고 짜릿하고 재미있어야 하는 부분이다. 그 기준으로 AI 아이템과 종목을 선택했다. 대결의 묘미를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스포츠 중 골프를, 모두의 관심사인 주식 투자, 인간을 똑같이 따라하는 모창 AI가 신기했다. 인간은 해낼 수 없는 초능력 같은 AI도 있었다. 인간만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 예술 영역도 대결에 들어오게 됐다.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은 AI 섭외도 노력했다”고 말했다.
‘인간 대결자’ 기준에 대해서 남상문 PD는 “인간 최고수를 섭외하는 게 큰 목표였다. 어떤 AI 종목이 결정되면 적합한 대결자를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최고 인간 고수를 찾는 게 1순위였다. 대결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가 자존심을 다칠 수 있어 섭외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섭외에 응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김민지 PD는 “AI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인간 대결자를 모시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 5분에 나오는 오디오 몽타주 AI다. 목소리만 듣고 몽타주를 그려내기에 사람 중에 있을까 싶어서 보니 없었다. 5~6개월을 찾은 끝에 ‘서프라이즈’에 소개됐던 몽타주 아티스트를 찾았다. 그게 가장 힘들었던 섭외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남상문 PD와 김민지 PD는 각각 골프, 심리 인식 AI 대결을 가장 인상 깊은 대결로 꼽았다. 남상문 PD는 “정말 고생했다. 여러 가지 일정을 맞춰야 했다. 하루 반 정도에 모든 일정을 소화해야 해서 사전에 세팅하는 와중에 승부도 치열했다. 그래서 결과물적으로도, 박세리라는 대중의 사랑을 받은 스타, 김상중도 아마추어로서 열심히 해줘서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김민지 PD는 “심리 인식 AI가 기억에 남는다. 3부에 나오는데,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출연한다. 제일 의심을 많이 했는데, AI 능력을 보고 너무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두 PD는 전현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민지 PD는 “골프장 현장, 스튜디오에서 활약해주셨는데, 다수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는데 순발력, 대결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힘이 대단했다. 스마트한 부분도 컸다. 전문가와 연예인 패널이 같이 나오는데, 섞이기가 쉽지 않은데 전현무가 중간에서 잘 어우러지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남상문 PD는 “이벤트적인 진행능력이 뛰어나고 지적인 능력도 있어 이해도가 빨랐다”고 이야기했다.
논란이 됐던 설민석과 홍진영의 편집 여부에 대해서도 솔직히 밝혔다. 남상문 PD는 “설민석 같은 경우에는 통편집을 하는 게 맞다고 봤다. 쉽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에게 설민석을 방송에 출연시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풀샷 부분에서 작게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토크 부분에서는 편집했다”며 “홍진영은 한 편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작곡 편에서의 역할은 작곡한 노래를 부르고 선택하는 역할이었다. 이 부분을 편집하고 방송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AI와 인간 최고수의 대결을 앞둔 가운데 남상문 PD와 김민지 PD는 기술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김민지 PD는 “AI가 오락적인 요소에 그치지 않길 바라고, 이 기술에 대한 오해를 잘 짚어주자는 게 우리 프로그램의 가장 큰 축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남상문 PD는 “다음에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백종원 대표와 AI의 대결이다. 기사를 보신다면 섭외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김민지 PD는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의 AI 대결을 꿈꿨다.
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은 오는 29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