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2 지휘자' 강병철 전 감독, 빅보이 아름다운 마무리 응원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1.29 17: 37

1984년과 1992년 롯데 자이언츠의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강병철(75) 전 감독이 '빅보이' 이대호(39)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응원했다. 
강병철 전 감독은 29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호는 후배들이 본받을 만한 선수다.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범적인 선수 아닌가. 무릎 부상 이후 해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2001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이에 강병철 전 감독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호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아쉬운 게 하나 있다. 대호가 입단한 뒤 팀 성적이 좋지 않았잖아. 혼자 잘해도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팀과 개인 모두 가장 좋았던 시절이 아닌가 싶다". 강병철 전 감독의 말이다. 
롯데는 이날 이대호와 2년 총액 26억 원(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우승 옵션 매년 1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구단 측은 "이대호가 해외 진출 시기를 제외하면 줄곧 한 팀에서만 활약한 롯데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로 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고 핵심 베테랑 선수로 팀에 기여할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선수의 경력을 예우 및 존중하는 뜻이 담긴 이번 계약을 통해 이대호가 현역 생활 마지막 시기를 순조롭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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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까지 시간이 좀 걸린 것 같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은퇴하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한 강병철 전 감독은 "대호가 선수로서 장수하고 있는데 이제 남은 건 팀 우승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거다. 그런데 우승이라는 게 대호 혼자 잘한다고 가능한 게 아니다"고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활발한 기부 활동으로 호평을 받아왔던 이대호는 팀 우승 옵션 1억 원을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100%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강병철 전 감독은 "야구 원로로서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고액 연봉 선수들이 기부 활동에 많이 나서주길 바란다. 남모르게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더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강병철 전 감독은 이대호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대호는 늘 큰 짐을 안고 선수 생활을 해왔다. 예를 들어 타율 3할 100타점을 달성하면 잘한 건데도 대호에겐 당연하다고 여길 만큼 평가가 박했다. 반면 조금만 부진하면 비난이 쏟아진다. 개인 성적도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대호가 2년간 잘해서 후배들에게 하나의 표상이 되길 바란다. 대호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기대된다"고 한결같은 믿음을 보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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