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도쿄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안절부절이다. ‘코로나19’ 문제로 올림픽 정상 개최에 부정적인 시선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올해로 미뤄진 상태다. 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을 재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해지자 급기야 미국의 지지를 부탁하고 나섰다.
다카하시 하루유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이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림픽 진행에 관련해 긍정적인 성명을 낸다면 우리는 탄력을 받을 것이다”고 호소했다.
한 차례 미뤄진 일정이지만 예정대로라면 올해 7월(23일)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 여전히 전 세계는 코로나19 불안에 떨고 있다.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을 꺼리는 나라들도 있다.
이런 상황에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올림픽 무관중 개최 가능성까지 검토하는 모양새다. 그는 “무관중으로 하고 싶지 않지만, 여러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짙은 불안과 희미한 희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날마다 4000명에서 8000명 사이에 오르내려 좀체 진정되지 않는다. 올림픽 중심 개최도시인 도쿄는 매일 1000명을 웃돌고 있다. 일본 전체 획진자는 40만 명에 육박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집계에 따르면 28일까지 확진자가 1억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10만 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 미국의 밋 롬니 상원의원은 “도쿄올림픽은 정상적으로 개최되어야 한다. 선수들은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평생 훈련했고, 세계는 위대한 경쟁과 세계적인 스포츠맨십을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롬니 의원의 발언을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스포츠’가 28일 다뤘다.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두고 한국 스포츠인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구계도 마찬가지다. 올해 도쿄올림픽만 애타게 기다리는 선수들도 있다. 다른 종목도 해당되는 선수들이 다수 있지만, 야구계에서는 조상우, 박건우, 박민우 등 올림픽 개최를 반길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조상우에게는 올해 도쿄올림픽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병역미필 상태인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올림픽에 나가 최소 동메달을 차지한다면,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조상우는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로 ,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면, 조상우는 2021시즌이 끝나고 입대를 해야 한다. 그는 1994년생으로 입대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만 28세까지만 입영을 연기할 수가 있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병역 문제만 관심사가 아니다. 올림픽에는 KBO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FA 문제도 걸려 있다. KBO는 대표팀으로 뛰면 FA 등록 일수에 혜택을 준다. 대표팀 출전으로 FA 자격을 얻는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모두가 올림픽 참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미뤄진 이유로 ‘코로나19’ 문제도 가장 컸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 방사능 문제도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도쿄올림픽 1년 미룬 후,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코로나19 및 방사능에 불안감이 크다.
건강이 최우선이다. ‘코로나19’, 방사능 문제는 나 혼자 아프고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부모와 아내, 자식까지 가족을 생각하면 도쿄올림픽 참가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이 또한 헤아려줄 필요가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잘 이뤄지면,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가 가능하다”고 했다. 게이츠는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백신 접종을 하고 치료제가 있다면 한시름 덜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백신 공급량이 전 세계적으로 충분하지 않다. 앞으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최일까지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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