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슬리피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인생사를 고백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스페셜 DJ로 박성광이 출격한 가운데, 금요일 고정 코너 ‘손해사정史’에 초대된 슬리피가 자신이 손해 본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이날 슬리피는 “옛날보다 괜찮아졌다. 수익도 훨씬 좋아졌고 행복지수도 올라갔다”라고 밝게 인사를 전한 후, 손해에 대해서는 “팔자라고 생각하면서 살게 됐었다. 예를 들어 과거 아르바이트를 하면 월급을 못 받은 게 많았다”라며 과거 또한 손해로 얼룩졌다고 고백했다. 이에 박성광은 “못 받는 것은 지금도 그렇지 않나”라고 현재 소속사와 수익 문제로 소송 중인 건에 대해 언급해 슬리피를 당황하게 했다.
이어 슬리피는 “귀가 엄청 얇다. 누구보다 얇다. 제 얼굴이 ‘잣상’이다”라고 밝혔고 DJ들은 “마르고 하얀 ‘잣상’들이 귀가 얇은 편인 것 같다”라며 그간 ‘손해사정史’에 나온 딘딘, 빽가, 홍석천 등 게스트들을 떠올리며 동조했다.
또 주식에는 아직 손대지 않았다고 고백한 슬리피는 “현재 돈 되는 것을 해보기 위해 어플 2개를 깔았다. 딘딘이 엄청 추천하고 전부 사람들이 주식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딘딘 정보는 믿을 것이 못된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인생에서 제일 잘 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은 슬리피는 단호하게 “없다”라고 대답했으며 “언터쳐블 초반에는 음원 깡패였다. (그런데) 최근 반응은 싸늘하다”라고 덧붙여 다시 한번 짠내를 풍겼다. 연이은 짠내에 박성광은 정말 자신 있게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고 슬리피는 “잘하는 것은 없다. 시키면 다 한다. 잘하진 못해도 최선은 다한다.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잘한다”라고 대답했으나 김태균은 “회식했을 때 키가 큰 사람이 쓰려졌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라며 슬리피의 주장에 반박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컴플레인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슬리피는 "깡이 없는 것 같다. 전화나 인터넷은 괜찮은데 직접 하는 것은 무섭다"라고 대답해 DJ들을 답답하게 했다. 이에 김태균은 "저도 잘 못하는데 저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어서 맡긴다"라며 아내를 언급했고, 박성광 또한 "제가 1시간 걸릴 것을 아내가 나서면 바로 해결이 된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라디오 진행 내내 잘하는 것이 없다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는 슬리피에게 DJ들은 “슬리피의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 빠진다”라고 고백한 후 "(방송을 하다 보니) 슬리피가 잘하는 것을 발견했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잘 건다"라고 그의 장점을 치켜세웠다. 이에 슬리피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거는 게 어렵지 않다고 고백 후 “그런데 부탁은 잘 못한다”라고 대답해 DJ들을 당황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슬리피는 돈과 관련한 명언으로 "'돈을 쫓지 마라. 쫓으면 더 멀리 도망간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돈을 쫓아야 한다. 돈을 열심히 벌려고 노력하면 돈이 벌리더라"라고 자신의 신념을 드러냈다. /hyl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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