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느낌" 사이영상 투수도 말끔히 면도, 양키스 전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1.29 20: 10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투수 코리 클루버(35)도 뉴욕 양키스의 전통을 따라 수염을 밀었다. 
클루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취재진과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말끔히 면도한 얼굴로 나타났다. 팀 규율을 중시하는 양키스는 선수들의 장발과 수염을 엄격하게 금하는 전통이 있는데 클루버도 예외없이 따랐다. 
지난 28일 양키스와 1년 1100만 달러에 계약한 클루버는 곧바로 수염부터 깎았다. 화상 인터뷰에서 클루버는 “약간 벌거벗은 느낌이지만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수염을 길게 기르는 스타일이 아니라 크게 낯설진 않았다. 

코리 클루버 /youngrae@osen.co.kr

지난 2011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데뷔한 클루버는 10시즌 통산 209경기 98승58패 평균자책점 3.16 탈삼진 1462개를 기록했다. 2014년, 2017년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과 다승왕을 차지하며 리그를 호령했지만 최근 2년은 부상으로 하락세다. 
2019년 타구에 맞아 오른팔 골절상을 입은 뒤 복사근 부상까지 당하며 7경기 35⅔이닝 투구에 그친 클루버는 2020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어깨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텍사스가 2021년 연봉 1800만 달러 팀 옵션 행사를 포기하면서 FA 시장에 나온 클루버는 25개팀이 지켜본 쇼케이스를 통해 양키스와 계약했다. 
[사진] MLBTV
클루버는 “지금 내 몸은 건강하다. 오프시즌의 정상적인 단계에 있다”며 “지난해 부상으로 좌절의 시간을 보냈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했다”고 몸 상태를 자신했다. 
이어 그는 “새 팀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월드시리즈 우승 여부였다. 양키스에 가면 우승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클루버는 2016년 클리블랜드 시절 월드시리즈 준우승까지 경험한 바 있다. 양키스도 2009년이 마지막 우승으로 11년간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클루버의 가세로 막강 선발진을 구축한 양키스는 올해 12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꾼다. 클루버는 “게릿 콜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 명이다. 제임슨 타이욘과 루이스 세베리노도 건강하게 돌아오면 정상급 투수들이다. 우리 모두 수준 높은 투구를 할 수 있다”며 양키스 선발진의 강력한 위용을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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