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7)가 올림픽에서 강력한 대표팀을 구축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을 상대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상우는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53경기(54⅓이닝)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며 생애 첫 세이브 타이틀을 따냈다. 또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풀타임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달리기도 꾸준히 하고 체중 감량도 신경썼다”라고 근황을 전한 조상우는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어떻게 한 시즌을 운영해야하는지 배웠다. 개인적으로는 세이브 1위를 기록해 기쁘지만 팀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아쉽다”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올해 만 27세가 되는 조상우는 아직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국가대표팀에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올해 열릴 예정인 도쿄 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야구를 비롯해 올림픽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는 운동선수들이 많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가 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올림픽 취소설을 부인했지만 여전히 사태를 비관적으로 관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조상우는 “올림픽 출전에 대해 아직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선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캠프에서 올 시즌을 건강하게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개최국 일본이다. 올림픽에는 통상적으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는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불허했고, 올해도 그런 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올림픽에 맞춰 리그 일정을 잠시 중단할 예정이다. 특히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만큼 일본의 우승을 향한 의지는 대단하다.
일본은 올해 자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이 모두 일본에서 뛸 예정이다. 명문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스가노 토모유키는 포스팅을 신청했지만 결국 요미우리에 잔류했고, 뉴욕 양키스에서 7년간 활약했던 다나카 마사히로도 FA 자격을 얻고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복귀했다. 특급 에이스들의 잔류와 복귀로 일본의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조상우는 “일본은 항상 강한 팀이다. 스가노와 다나카는 좋은 투수들로 알고 있다"면서도 "내가 투수라서 정확히 말하기는 힘들지만 우리 타자들도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잘 해줄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일본전에서 마운드에 오른다면 잘 던지고 잘 막겠다”라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조상우는 “개인적인 기록에 연연하기 보다는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팬분들에게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