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감독의 체력 올인 처방은 성공할까?
KIA 타이거즈 박찬호(26)는 2020시즌 타율은 2할2푼3리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가운데 꼴찌 타율이다. 무엇보다 출루율이 2할7푼6리에 불과했다. 장타율은 2할7푼3리였다. OPS .551도 꼴찌였다.
그럼에도 억대 연봉을 지킨 이유는 141경기 풀타임으로 뛰었다는 점, 수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었다. 가장 할 일이 많은 유격수였다. 3루에서 유격수로 변신해 수비로는 성공적이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작년 시즌을 마치자 숙제를 내주었다. 박찬호에게 11월 마무리 캠프부터 2월 중순까지 방망이와 글러브를 잡지 말라는 주문이었다.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키우라는 의미였다.
박찬호는 체력이 유난히 약했다. 활동량이 많은 유격수는 체력이 있어야 한 시즌을 버틴다. 타격에서 급격히 부진한 이유도 체력고갈이 컸다. 타격 뿐만아니라 나중에는 수비에서도 실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체력없는 가운데 기술만 쫓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이었고 무조건 체력훈련을 하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이다. 박찬호는 윌리엄스 감독의 주문대로 방망이 대신 아령을 들며 석 달을 보냈다.
윌리엄스 처방은 박찬호에게만 국한한 것이 아니다. 야수와 투수 등 모든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개인별 맞춤 트레이닝 훈련을 지시했다.
2월 1일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도 중반까지는 하루에 3시간 짜리 체력 훈련만 한다. 피칭, 배팅, 수비, 주루 훈련은 없다. 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는 절처럼 적막한 시간이 이어진다. 너무 기술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윌리엄스 감독의 체력 올인 방침은 박찬호를 통해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박찬호가 탄탄한 체력을 과시하며 타격에서 극적인 변화를 보인다면 대성공이다. 기준점은 타율 2할대 중후반이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박찬호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