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가격에 2명을 영입하는 것이 나은 전략일수도 있다. 돌아온다면 재결합도 가능하다.”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다나카 마사히로를 포기한 배경, 그리고 함께했던 지난 7년의 시간을 돌아봤다.
올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뒤로하고 일본프로야구 친정팀인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복귀했다. 역대 최고 연봉인 9억엔 이상을 받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2년 계약을 맺으면서 향후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다나카는 당초 양키스 잔류를 강력하게 희망했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더디게 흘렀다. 다나카 주위의 환경이 썩 좋지 않았다. 연 1500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원했던 다나카의 몸값도 부담이었다.
양키스는 다나카와 결별을 준비했고 코리 클루버, 제임스 타이욘을 영입해 공백을 채웠다. 클루버와는 1년 1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타이욘은 올해 연봉 225만 달러 수준이다. 부상 위험이 있지만 다나카에게 안길 수 있는 금액을 두 명의 선수에게 투자했다.
캐시먼 단장은 “궁극적으로 2021시즌을 바라보는 가장 좋은 방향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론상으로 1명의 가격으로 2명을 영입하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나카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클루버, 타이욘을 영입한 것을 지칭하는 듯 했다.
부상 위험에 대해서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 뿐이다. 위험부담은 있지만 메디컬 테스트를 최대한 했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받아들일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었다. 이제 우리는 시험해 볼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나카와 이별, 그리고 재결합 가능성도 언급했다. 캐시먼 단장은 양키스와 7년 간 함께했던 다나카와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굉장했던 양키스의 선수였고 위대했던 팀 동료였다”고 치켜세우면서 “우리는 기회를 평가하는 문이 언제든지 열려있다”며 재결합에 여지를 남겼다.
이어 지난 2017년 휴스턴의 사인훔치기 사건으로 월드시리즈 등판 기회를 놓친 것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2017년 당시 다나카는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차전과 5차전 선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1.38(13이닝 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5차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만들었다. 그러나 양키스는 이후 내리 2경기를 패하며 휴스턴에 월드시리지 진출권을 내줬다.
그는 “어떤 속임수와 마주하지 않았다면 다나카도 월드시리즈에 등판했을 것이다. 다나카가 일본으로 돌아갔을 때 그것이 생각났다. 도둑맞은 기회였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jhrae@osen.co.kr